‘모든 상황 속에서’ 작곡자 김영민 목사 인터뷰
“사실 제가 이 찬양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도 안됩니다.”
찬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 ‘모든 상황 속에서’라는 찬양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모든 상황 속에서 주를 찬양할지라’라는 가사와 잔잔한 멜로디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찬양은 어떻게 쓰여진 것일까?
이 곡의 작곡자 김영민 목사(산위의마을교회)는 “제가 찬양사역을 한다거나 곡을 쓴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찬양사역에 특별히 관심이 없었던 그는 1998년 어느날 ‘새 노래로 찬양하라’는 말씀을 보고 큰 감동을 받게 됐다. 그 때부터 그는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늘 ‘새 노래로 찬양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6개월 정도 지나 하루는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몸은 피곤한데 정신이 맑아지면서 잠이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새 노래로 찬양하고 싶다고 누워서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 안에서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라는 가사와 함께 후렴에서 브릿지 부분까지가 떠오르는 거예요. 당시 삐삐를 들고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그걸로 녹음했어요. 그리고 나서 ‘이왕 주실 거면 다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더니 ‘모든 상황 속에서’라며 앞부분도 떠오르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곡이 완성되는 데까지 30분도 채 안됐어요.”
그렇게 순식간에 만들어진 이 곡은 당시 그가 다니던 온누리교회에서 불러지기도 했다. “제가 쓴 곡이 예배 때 갑자기 나왔었는데 그 때 너무 놀랐었죠. 온 회중이 다같이 그 곡으로 찬양하는 데 제 마음에 너무 큰 감동이 됐어요.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너무 감동이 됩니다.” 그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후 온누리교회 대학부에서 낸 앨범에 이 곡이 수록됐다.
김영민 목사는 사실 찬양사역에 대해서 회의적인 사람이었다. ‘한번의 찬양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그를 계속 따라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그는 곡을 쓰고 나서도 한동안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다. 2005년이 지나서야 진정한 예배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진정한 예배를 위해서 자신의 달란트를 사용해 예배의 한 부분인 찬양으로 사람들을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 후 그는 예배인도자학교 라이브 워십 앨범과 다리놓는사람들 예배인도자 컨퍼런스2006 앨범 등에 곡을 수록하면서 적극적으로 찬양사역에 임했다.
‘모든 상황 속에서’ 외에도 최근에 소개된 적이 있는 ‘눌렸던 나를’이라는 곡과 ‘주의 영을 부으소서’, ‘보좌 앞에 찬양’ 등의 많은 곡들도 썼는데 이 곡들도 길을 걷다가 아니면 기도를 하면서 떠오른 곡들이라고 한다. 곡을 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그는 “앞으로도 회중들이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곡을 쓰겠다”며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