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업으로 빈곤퇴치-경제성장-세계선교”

지재일 기자  jaeil@chdaily.com   |  

세계 32개국에 보급, 한국자연농업연구소장 조한규 장로

				▲한국자연농업연구소 소장 조한규 장로
▲한국자연농업연구소 소장 조한규 장로

전 세계의 문제로 떠오른 환경파괴와 식량부족, 빈곤 문제 등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창조의 목적에 따라 자연을 활용하지 못한 인류의 죄의 책임으로 보고, 교회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일찍이 1963년부터 국내 1만6천 세대의 농가와 일본, 중국, 인도 등 국외 32개국 농가를 대상으로 자연농업을 보급해 온 한국자연농업연구소는 자연농업을 통해 환경보전 및 제3세계 국가의 식량부족과 빈곤 문제 해결에 기여할 뿐 아니라, 동시에 자연농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하나님의 섭리를 전함으로 선교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자연농업연구소장 조한규 장로를 만나서 자연농업에 대한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자연농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자연농업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제초제나 화학농약 대신 각 지역의 토착미생물과 자연의 농축부산물을 사용하고, 농가에서 영농자재를 직접 만들어 쓰는 등 자연의 순리에 따라 동식물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농업이다. 자연농업은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생산성을 높이며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농업이기도 하다.

자연농업은 1960년 당시 환경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고 있던 시기에 본인이 시작했다. 현재는 세계 32개국에 보급됐고, 자연농업의 친환경성과 효율성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자연농업은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과 단체에 그들의 생활을 개선시키고, 자립력을 키워 주기 위한 수단으로도 실시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 APO(아시아생산성본부)와 UNDP빈곤자 반감 네트워크 등 국제기구들과의 연대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자연농업의 선교적 효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매달 닭, 돼지, 소 등의 가축 사육과 과수원 농업 등을 주제로 한 자연농업 강습이 한국자연농업연구소에서 진행되는데, 강습을 들으러 온 사람들 중 가톨릭, 불교, 비신자들이 있어도 이에 상관없이 기도로 시작한다. 처음엔 당황하다가도 농사가 자연의 섭리,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로 되는 것이라는 것을 강습을 통해 깨닫고, 강습 이후에 예수님을 영접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선교사가 활동하기 어려운 불교국가인 태국이나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도 왕실이나 국가적 차원에서 자연농업을 반기고 적극 장려하고 있다. 자연농업에 대한 강습을 할 때마다 자연농업의 원리가 90% 이상 성경에서 나온 내용이라고 가르쳐 주며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소개한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계란 2개 값이면 중류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다. 모이를 주지 못하니 닭들이 알을 낳지 못했다. 호텔에 가서 음식 찌꺼기를 가져와 통에 담아 뒀더니 하루 반 만에 구더기들이 생겼다. 그걸 닭들에 모이로 주니 5일만에 알을 낳기 시작했다. 이걸 보고 현지인들이 자기들은 이걸 왜 몰랐을까 물었다. 이는 창조주로부터 내려오는 놀라운 자연의 섭리라고, 창조주를 알면 이러한 지혜를 알게 된다고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전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지인들은 물론 탄자니아에 있던 선교사 부부 또한 경제적으로 자립력을 갖추게 됐다.”


-앞으로 자연농업을 활용한 선교의 발전을 위해 교회에 바라는 점은.

“자연농업 활성화를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한다. 교회들이 미자립, 자비량 선교가 활성화되도록 이 운동을 해야 한다. 목회자들이 넥타이만 매지 말고, 자연농업을 하면서 함께 삶을 살면 된다. 우리나라 신학교 중에는 농과대학이 없다. 우리나라의 농과대학들은 곧 없어질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학문은 배우지만 농업에 대해서는 정작 모른다. 교회를 중심으로 자연농업을 위한 생산기지를 만들면 좋겠다.

선교지에서 신학대를 만든다고 돈 들일 필요가 없다. 자연농업을 배워서 좋은 생산물을 내면 그게 곧 신학대학이 될 수 있다. 인류에 자연적인 농업혁명을 일으켜 지구촌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섭리를 알려줄 수 있다. 중국 10개 군단 국방성에서도 자연농업을 승인했다. 자연농업이 중국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농업을 세계에 파송된 한인 선교사들이 배워 사역에 접목하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하와이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박훈 박사님이 자연농업을 시작하고 있다. 그분이 하와이 열방대학과 연결해서 학생들이 자연농업을 실습할 수 있게 했다. 190여 개국 선교사들이 왕래하는 열방대학에서 자연농업을 선교과목으로 채택해 평신도 선교사가 제3세계 농촌을 살리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현재 파송된 선교사, 목회자들을 통해 전 세계에 자연농업을 전하고 죽어가는 이들을 살렸으면 한다.”

조한규 장로는

조한규 장로는 엄격한 유교 가정에서 태어나 한때 불교에 심취했으나 부인의 영향을 받아 성경을 읽다가 회심하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지금은 주남석 목사가 시무하는 수원 새한성결교회의 장로로 섬기고 있다.

그의 자연농업은 5월 23일 오후 10시, KBS1 TV 환경스페셜(자연농업 축사와 일반축사와의 비교) ‘동물농장 2부작, 제1편 1평방미터의 자유, 돼지’ 편에서 소개됐으며, 제2편은 5월 30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조한규 장로는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자연농업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한국자연농업연구소 www.janonglove.com, 043-832-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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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현지 농민들과 선교사들에게 자연농업에 대해 강습하는 장면. 자연농업은 현지 농민들과 선교사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