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브루스 놀란(짐 캐리)이 전지전능한 신의 능력을 체험하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줬던 <브루스 올마이티>에 이어 이번에는 에반 백스터(스티브 카렐)가 현대판 노아로 등장하는 <에반 올마이티>가 오는 26일 우리들을 찾아온다.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브루스의 라이벌 뉴스앵커 에반 백스터가 마음을 바꿔 먹었는지 이번에는 정치가로 등장한다. ‘세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에반은 버팔로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워싱턴DC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새 집, 새 자동자, 새로운 직장, 화목한 가정 등 남부러울 것이 없는 에반. 하지만 그는 세상을 바꾸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어색한 말투로 하나님께 기도를 해본다.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고 기도하는 에반에게 이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매일 맞춰놓지도 않은 새벽 6시 14분에 알람이 울리고, 주문하지도 않은 공구들과 목재들이 집으로 배달된다. 우연이겠거니 하던 그에게 갑자기 창세기 6장 14절 말씀이 떠오른다. ‘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그 안에 간들을 막고 역청으로 그 안팎에 칠하라’ 그 때 신(모건 프리먼)이 나타난다. 신은 에반에게 도시 한 가운데 거대한 방주를 세우라는 미션을 내리지만 에반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를 무시한다.
하지만 그 뒤 방주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수백 마리의 동물들은 쌍쌍이 모여 그의 뒤를 쫓아다니기 시작하고 그의 모습은 점점 노아를 닮아가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결국 에반의 평화로웠던 삶은 엉망이 되고, 국회의원직도 내려놓게 된다. 이제 에반은 방주 짓기를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가족과 동물들과 함께 그 일에 올인한다. 전직 의원이 도시 한 가운데 방주를 짓고 있자 언론이 집중 관심을 보이지만, 다들 에반을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며 조롱한다.
그러나 이미 방주를 짓기로 마음을 굳힌 그에게 조롱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드디어 방주가 완성이 되고 에반은 곧 홍수가 날 것이라고 선포한다. 동물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배에 올라타지만 사람들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을 보며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때 도시 외곽에 있던 댐이 터져 엄청난 양의 물이 도시로 밀려오게 되고 사람들은 그때서야 방주로 뛰어온다.
<브루스 올마이티>에 이어 현대판 노아를 소재로 다뤄 주목 받고 있는 <에반 올마이티>. 이 영화의 주인공 에반은 현대 크리스천들의 모습을 표본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아의 사명을 받은 에반은 자신의 꿈과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따라 방주를 지어 사람들을 구해낸다. 방주를 짓기까지 온갖 조롱과 어려움을 겪지만 홍수가 일어나는 심판의 때에 사람들을 구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이 본받을 모습은 무엇인지,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힘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에반 올마이티>, 세상을 바꾸기 원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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