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자 전도를 위해 극장이나 쇼핑몰을 빌려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미국에서는 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코네티컷의 한 교회는 쇼핑몰 내 코미디 클럽을 빌려 예배를 드리려다가 쇼핑몰의 거부에 부딪혔다.
맨스필드에 소재한 ‘성 바울 대학교회(St. Paul’s Collegiate Church)’의 벤 두바우(Ben Dubow) 목사는 최근 쇼핑몰 안에 있는 코미디 클럽을 예배 장소로 정하고 클럽과 계약을 마친 상태에서 쇼핑몰 경영진으로부터 “건물을 빌려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두바우 목사는 이미 클럽측에 두달치 사용료를 모두 지불한 상태. 건물 내외벽에 예배 홍보물을 부착하는 문제를 놓고 쇼핑몰 관계자들과 상의도 끝낸 터라 경영진의 통보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경영진은 코미디 클럽이 쇼핑몰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성 바울 교회에 장소를 빌려주게 되면 임대장소를 타인에게 빌려주는 전대차(轉貸借)에 해당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바우 목사는 “8월 13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모임을 갖기 위해 예약을 한 것인데, 이것을 임대계약으로 본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쇼핑몰의 이번 방침이 비합리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두바우 목사와 전화 인터뷰를 한 지역 라디오 방송(‘WTIC News Talk 1080’s) 진행자는 “공공장소도 아닌데, 교회에 빌려줄 수 없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며 “술마시고 흥청망청 떠들어야 할 장소에서 예배를 드린다니 경영진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 바울 교회는 2004년 코네티컷 대학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세운 초교파 복음주의 교회다. 두바우 목사와 성 바울 교회 성도들은 복음에는 관심이 있지만 교회에 대한 편견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이들을 전도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25분 거리에 떨어진 쇼핑몰 ‘The Shoppes at Buckland Hills’ 안에 있는 코미디 클럽 ‘Hartford Funny Bone Comedy Club’을 빌려 매주 월요일 저녁 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
쇼핑몰 측은 12일 성 바울 교회에 계약파기 통보를 했다. 이 소식은 지역 신문인 하트포드 쿠랑(Hartford Courant)이 처음 전한 뒤 AP 통신 등 각종 언론들이 기사화 하면서 화제가 됐다.
“전도하려고 코미디 클럽 빌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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