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권오정 고신 총회장 인터뷰
고려학원 정상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고신총회 총회장 권오정 목사는 지난 1년의 임기를 되돌아보며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부족한 사람을 옆에서 너무나 잘 보필해 준 임원들 덕분에 염려했던 것과 달리 임기 내내 행복했다”고 일관되게 답했다.
권 목사는 임기 중 고려학원이 정상화됐을 뿐 아니라 최근 합동 등 타 교단과의 교류도 성사시켰다. 그동안 애를 태웠던 교단 소속 분당샘물교회 피랍사태도 전원석방으로 마무리되면서 홀가분하게 총회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특히 합동과는 44년 만에 처음으로 강단교류를 해 화제를 모았다. “예장합동 장차남 총회장과는 동향 출신에 나이도 같아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던 중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강단교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고신총회는 24일 백석대학에서 장로교 4개 교단과 함께 연합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권 목사는 임기 중 타 교단과의 교류에 힘을 쏟은 이유가 “각 교단이 서로 마음을 열고 연합할 때 민족복음화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교단 내에서도 화합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권 목사는 “화합이라는 것이 총회장 한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하고 “교단 관계자들이 마음을 모아 솔선수범해 주니 그런 평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학원 정상화 역시 교단이 한 마음으로 화합한 덕에 가능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먼저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고, 다음으로는 교단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이 비결이었다면 비결입니다. 그동안 교육부가 교단 내에서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니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을 거절했었는데 교단이 하나된 의지를 보여 주니 생각을 바꾼 것 같습니다. 또 교계 언론들도 정상화를 위해 한 목소리로 협력해 줘서 별다른 지장 없이 정상화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또, 그는 고려학원이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정상화됐을 뿐만 아니라 교단이 영적으로 정상화됐다고 평가했다. 평양대부흥 1백주년 기념성회 등 각성집회 등을 통해 교단에 영적각성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어떤 총회장으로 기억되길 원하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주저 없이 ‘피스메이커’라고 답했다. “화목하게 하는 사람, 덕으로 교단을 섬겼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죠.”
권 목사는 자신을 이어 교단을 맡게 될 지도자들에게도 “이제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위에서 군림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앞으로 교단을 맡게 될 지도자들도 일방적인 리더십 보다는 덕과 겸손으로 다스리는 지도자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