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5] 최대 쟁점 ‘대회제 시행’ 결국 유보

박종배 기자  jbpark@chtoday.co.kr   |  

대회제 시행 유보측 “정체성 잃고 교단 분열 가능성”

예장합동 제92회 총회 최대 관심사였던 대회제 시행이 또 다시 유보됐다. 12일 오후 진행된 회의에서 대회제 시행을 두고 총대들 간의 찬반 의견이 치열하게 오갔으나 유보 의견이 많아 결국 다음 회기로 연기됐다.

대회제는 지난 예장합동 제90회 총회에서 합동이 구 개혁측과 합쳐지는 조건으로 내놨던 안이었다. 합동은 2년간 이 문제로 진통을 겪어 왔으며, 올해 4개 권역별로 대회제와 관련해 공청회를 여는 등 총대들의 여론을 수렴하기도 했다.

대회제란, 감리교의 연회와 같은 개념인 지방자치제라고 할 수 있다. 대회제가 실시될 경우 총회 직영 학교인 총신대와 인준 학교인 칼빈대, 대신대, 광신대 등을 중심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대회제를 찬성하는 측은 “구 개혁측과의 교단 합동 조건으로 내건 것이므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대회제를 유보 반대하는 측은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이 흔들려 또다시 갈라질 수 있다”며 “교단이 분열되지 않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추후에 시행해도 된다”는 논리를 폈다.

증경총회장 김정중 목사는 “대회제를 시행하면 총회가 갈라질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대회제를 시행하기로 먼저 결정하고 나중에 후속조치 하자”는 대회제 시행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대회제 시행 찬성측의 이판근 목사 또한 “합동할 당시 합의사항인데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대회제를 실시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먼저 시행하고 그 다음에 연구해도 늦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대회제 시행에 유보적 입장의 이경원 목사는 “지금 우리 교단은 대회제 시행에 따른 행정적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또다시 교단이 분열될 소지가 있다”며 즉각적인 시행을 반대했다.

이 목사는 또 “대회제가 시대적으로 맞다고 하는데 미국은 대회제를 실시하는 교단이 PCUSA밖에 없다”면서 “왜냐하면 대회제의 성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대회제의 당위성을 반박했다.

그는 “대회제가 개혁과 합동의 조건이었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제안을 공회에 내놓고 말한적이 없으며 어느날 갑자기 합동조건이라고 해서 내놓은 것”라고도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