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아랍계 청년층 주요 대상으로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Al Qaeda)가 ‘인터넷 지하드(Internet Jihad)’로 젊은 테러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9·11 테러 이후 사이버 공간을 테러의 근거지로 삼아 온 알 카에다는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아랍계 청년층을 대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시각을 전하고 테러 지지자를 확보하는 ‘인터넷 지하드’를 펼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 육군사관학교의 한 테러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슬람 극단주의의 시각을 실어 나르는 사이트가 현재 최소 1백 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들에는 이라크전으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들의 참상을 다룬 영상물, 영어로 번역된 알 카에다의 발표 동영상, 또 이슬람의 승리를 다룬 소설 등 다양한 자료들이 올라와 있다.
이밖에도 인기 있는 뮤직 비디오에 차량 폭탄 테러 장면 등을 합성한 영상물들이 청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같은 자료들은 유튜브(YouTube) 등 UCC 사이트를 통해서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
알 카에다의 이같은 전략은 청년들에게 상당히 효과적이다. 한 예로 알 카에다의 최신 자료를 보기 위해 매주 두 번 인터넷 카페를 찾는다는 21살의 아랍계 독일 청년 아부 살레(Abu Saleh)는 인터뷰에서 “(이들 자료들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 같다”며 “이로 인해 나의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