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독교적·가족적 전통에서 이탈... 보이콧 당하기도
월트 디즈니(Walt Disney)사가 점차 증대되는 반기독교적이고 반가족적인 성향 탓에 미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디즈니사가 과거의 기독교적이고 가족적인 전통적 가치관에서 이탈했다는 미국 기독교인 영화 제작자 단체 CFA(Christian Filmmakers Academy)의 주장을 보도하며 이같이 전했다.
1928년 설립돼 전통적 기독교 국가인 미국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월트 디즈니사는 지난 10여 년간 동성애자 고용에 혜택을 주고, 테마 파크인 디즈니 랜드(Disney Land)에서 ‘게이 데이(Gay Day)’ 행사를 개최하는 등 친동성애적 정책으로 논란을 일으켜 왔다. 또 자회사인 미라맥스(Miramax)를 통해 ‘프리스트(Priest)’, ‘도그마(Dogma)’, ‘펄프 픽션(Pulp Fiction)’ 등의 반기독교적 소재의 영화를 개봉해 보수적인 기독교인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CFA 더그 필립스(Doug Phillips) 대표는 이러한 디즈니사의 ‘변질’을 두고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의 사망 이후 디즈니사는 분별력을 상실했다”며 이러한 ‘분별력의 상실’이 “미디어를 문화적 타락의 엔진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도 물론 디즈니사가 악을 귀여운 외모와 성격으로 미화하거나, 마법의 사용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등의 반기독교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지니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기독교 국가’의 문화적 요소를 수용하고 있었다며, 최근 점차 증대되는 디즈니사의 반기독교적인 성향에 우려를 표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한편 미국 기독교 단체와 교단의 디즈니사를 상대로 한 보이콧의 사례를 소개하며, 미국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디즈니사가 점차 외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단체인 미국가족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와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는 각각 1996년,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디즈니사를 상대로 보이콧을 전개했으며, 남침례교는 2005년 보이콧을 중단하면서 디즈니사에 전통적인 가족적 가치관을 지지하는 영화들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외에도 이달 중순 라디오 디즈니(Radio Disney)는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장편 애니메이션 ‘십계(The 10 Commandments)’의 라디오 광고에서 ‘하나님에게 선택 받은(chosen by God)’이라는 카피를 삭제할 것을 영화 제작자들에게 요구해 기독교인들로부터 맹비난을 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천포스트는 “과거의 월트 디즈니로부터 배울 것이 여전히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는 필립 더글라스 대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젊은 영화 제작자들은 자신들이 지고 있는 막중한 책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들의 저작물들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심지어 문화까지 바꿀 것이다”며 디즈니사가 재능과 컨텐츠, 리소스 등을 다루는 데 있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