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서 전향한 이요나 목사 이야기 (2)-회복, 그 이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사십여 년만에 동성애에서 벗어나다... “동성애는 죄였다”

				▲목사가 된 후 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크리스천 이성교제 모임에 참석한 이요나 목사의 모습.
▲목사가 된 후 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크리스천 이성교제 모임에 참석한 이요나 목사의 모습.

7월 4일, 그는 그 날도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왜 안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칠판에는 교수님이 쓰신 듯한 ‘악령을 쫓으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글씨가 선명히 쓰여져 있었다.

“그러면 나는 왜 안 되는 거죠?” 그는 하나님께 마음 속으로 따지듯 물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강렬한 공간 속으로 이끌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토네이도에 휩쓸린 것 같았죠.” 그는 당시를 그렇게 회상한다. 엄청난 구름 기둥이 그를 휩쓸고 지나갔고, 마침내 ‘그것이 내 몸에서 나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 이루었다”는 느낌이었다. 평안했다. 삼십 년이 넘도록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 쳐오던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론 허무했다. “이렇게 간단한데, 왜 43년 동안이나 내버려 두신 건가요?”, “왜 예수를 믿고 12년 동안이나 이렇게 내버려 두셨나요?” 그의 안에서는 한꺼번에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님께서는 “나는 이스라엘을 사랑했지만, 그들은 430년을 노예로 살았단다”, “낮도 12시간, 밤도 12시간, 이스라엘도 12지파, 1년도 12달이 아니니?” 라고 답하시는 듯 했다. 그는 당시 그러한 답을 듣고 ‘계획이 있으셨구나’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말씀드렸다. “제 잃어버린 청춘을 회복시켜 주십시오.” 하나님은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는 새로 태어났다. 사람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다시 ‘남자’가 됐다. 이후 그는 다니던 신학대를 정리하고, 동경 호라이즌 채플로 옮겼다. 그리고 동성애자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히려 배척을 받게 됐고, 그 사역은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대신 그는 미국에서 히피와 마약, 동성애로 얼룩진 삶을 살던 수많은 청년들을 교회로 인도한 척 스미스 목사의 갈보리 채플 한국 선교사로 돌아온다. 자신이 게이바를 열었던 이태원 근처 서울 한남동에서 ‘서울 갈보리 채플’을 개척하고, 성경강해를 하면서 성경적 자기대면과 치유상담을 시작했다.

갈보리 채플에서 일반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회 사역을 하면서 그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자신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그들의 올바른 이성교제를 돕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건전한 만남을 주선했다. 카페는 2만이 넘는 회원수를 기록했고, 그가 맺어준 커플만 1백쌍이 넘는다. “결혼이 성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요즘 갈 곳 없는 예전 동성애자 시절 동료들도 돌보고 있다. 그가 돌보고 있는 동성애자들은 대부분 그보다 조금 나이가 어린 40-50대다. 그와 비슷한 나이였거나 그보다 나이가 많았던 사람들은 거의 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에이즈나 알콜중독, 마약중독에, 호르몬 주사 부작용 등에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어요. 성전환수술을 한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몸에 칼을 댔는데 어찌 멀쩡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는 트랜스젠더나 레즈비언, 에이즈 환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기존에 있던 교인들은 하나둘씩 교회를 떠나게 됐다. “어쩔 수 없죠. 떠난 성도들은 다른 교회로 갈 수 있지만, 이들은 여기를 떠나면 갈 곳이 없잖아요?” 그는 이들을 이해해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일 오후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성경적 자기대면과 상담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상담은 엄격하다. “죄의식을 느껴야 해결이 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동성애로부터 벗어나려면 예수를 먼저 믿어야 합니다.” 그는 동성애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계속>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