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보는 ‘해리포터’에 동성애자 주인공 웬말?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조앤 롤링 “덤블도어 교장은 게이”... 美 교인들 판매 금지 촉구

				▲조앤 롤링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장 덤블도어
▲조앤 롤링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장 덤블도어

美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마술과 동성애를 미화시킨 해리포터 시리즈의 판매 금지 촉구에 나섰다고 크리스천포스트(christianpost.com)가 30일 보도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 소설가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 홍보차 19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북 투어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덤블도어 교장이 진실한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덤블도어는 게이(남성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美 보수주의자들은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美 기독교인 2백 5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는 미국 기독교연합(Christian Coalition of America)의 대표인 로버타 콤즈(Roberta Combs)는 조앤 롤링이 덤블도어 교장을 동성애자로 밝힌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히며 해리포터 소설의 판매 금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녀는 영국 데일리 메일(Daily Mail)지와의 인터뷰에서 “해리포터에 동성애자 캐릭터가 있다는 사실은 해리포터를 즐겨 읽는 어린이들에게 결코 좋은 모델이 될 수 없다”며 “그러한 내용은 동성애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녀는 “나는 내 자녀들이 동성애자가 주인공인 소설을 읽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그것은 자녀를 키우는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덤블도어의 ‘커밍 아웃(Coming-out)’으로 인해 해리포터에 대해 별 불안감 없이 아이들에게 소설을 읽히던 기독교인들도 해리포터 시리즈를 재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한 보수주의 저널(Conservative Truth)의 편집장인 톰 바렛(Tom Barrett)은 칼럼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작성한 수백건의 게시물을 읽어보면 그들이 해리포터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점점 ‘빛’을 발견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리포터를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읽도록 했던 것을 회개하고 서재에서 그 책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바렛은 전했다.

아울러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하루 3천건의 글들이 올라오는 영국의 한 웹사이트에서 해리포터에 대해 실망한 팬들은 “롤링이 ‘덤블도어’라는 위대한 영웅을 파멸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해리포터 전 시리즈의 가치를 저하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독교 방송 CBN(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의 게시판에는 해리포터 판매 금지를 주장하는 컬트 전문가 잭 로퍼(Jack M. Roper)의 글이 올라와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해리포터 소설 속의 마술이 아이들에게 잠재적인 해악을 줄 것임을 계속적으로 지적해 왔다”며 “어린이들은 마술의 위험성을 알지 못한 채 마술이 지니고 있는 어두운 세계에 적응해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그는 “오랜 기간 연구한 결과 마술은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여러 형태로 포장됐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최고는 해리포터”라며 “해리포터는 심령술과 마술 등을 아주 멋있게 미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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