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서정민 교수 “박사학위 회복하겠다”

김근혜 기자  khkim@chtoday.co.kr   |  

[인터뷰]학점 문제는 치팅이 아니라 실수, ‘의도성 없어’

박사학위가 취소됐던 연세대 신학과 교회사 서정민 교수가 “연세대 박사학위를 다시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차후 학교의 절차에 따라 6학점을 다시 보충할 예정이며, 아울러 취소됐던 박사학위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 교수는 “깊이 반성하고 깊은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밝히며 “하지만 의도성이 없는 실수”라고 강조했다. 이하는 서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정확한 사실 전달을 위해 서 교수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게재한다.

“분명히 이년 반동안 일본에서 공부했다. 그 때의 과정은 연수원 과정이었다. 등록금을 내지만 적게 내는 공식적인 신분이다. 어학연수 등과 같은 그런 개념이 아니다. 지도교수 밑에서 정식으로 연수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다. 이년 반동안 8개 과목을 청강했다. 일본에서 장기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그런 과정이다. 하지만 박사학위 과정은 아니다.

그 후 한국에 와서 연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았다. 외국에서 공부한 것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학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학교 교수님들께서 본인에게 ‘일본에서 오랫동안 공부했으니깐, 학교가 검토해 가능하면 학점을 인정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동지사대 도희 아키오 지도교수에게 학업 증명서를 요청했으며, 이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그 당시의 대학원 교학처 부학장이 본인에게 ‘박사과정이 아닌 연수원 과정이기 때문에 대학 운영위원회를 열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알겠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가 열리는 줄 알고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후 성적에 학점이 인정되어 있길래,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았다. 나중에서야 운영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 교수로서 열심히 활동한 것이 참작되어 박사학위는 취소됐으나 교수직위는 유지가 됐다.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고 연세대 구성원들에게 사과했다. 지난주에는 신과대학 교수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거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올해 여름에 동지사대학에 학술논문을 제출했으며 심사 중에 있다. 심사가 끝나면 내년 3월에 동지사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또 학교의 절차에 따라 6학점을 다시 보충할 예정이다. 또 절차에 따라 취소됐던 박사학위를 복원할 계획이다.”

-4학점(2과목)을 6학점(2과목)으로 고쳤다는 것은 뭔가.

“학교 측에 ‘8개 과목을 청강했다’는 아키오 교수의 증빙서류를 제출했다. 이는 성적 증명서가 아니기 때문에 몇 학점인지 정확하게 기술되지 않는다. 학교 측에서 8개 과목 가운데 2개 과목을 지정했다.

대학원 부학장이 본인에게 전화를 했다. ‘몇 시간씩 공부했느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그냥 ‘오전, 오후로 나눠 3시간씩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분이 한국에서 1시간이 1학점으로 통하기 때문에, 3학점으로 쓴 것 같다.

사실 본인도 당시에 ‘일본에서 공부한 과목을 인정 받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려, 학점에는 신경 쓰지 못했다. ‘치팅’이 아니라 실수이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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