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틴 루터 킹 데이 앞두고 다양한 행사 진행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 주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과 노예 주인의 후손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정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가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45년 전 “나에게는 꿈이 있다”고 외쳤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그 꿈이 되살아난다.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각) ‘마틴 루터 킹 데이’를 전후해 미국 시애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기념예배를 비롯해 열리는 크고 작은 20여개 행사 중 백미는 시애틀센터스센터하우스에서 진행되는 ‘꿈에 힘을 싣다’. 21일 휴일 당일 열리는 이 행사는 1963년, 전 국민이 인종 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운동에 나서게 했던 그의 유명한 연설을 재연한다.
시애틀프랭클린고등학교에서는 인종차별, 가난, 전쟁에 종지부를 찍자는 연설 무대와 워크샵이 펼쳐지며 정오에는 킹 목사를 기리는 행진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벨뷰샤핑센터 사거리에서는 마틴 루터 킹 데이를 기념하는 연설과 공연, 건강 박람회가 열린다.
킹카운티에서는 17일 인도주의자 시상상과 에세이 시상식이 열렸다.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음악 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18일 시애틀커뮤니티컬리지에서는 수잔 테일러 세미나가 열린다.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에센스'지 편집 국장을 지낸 그녀는 자신 경험담을 전하며 흑인 지도자를 양성하자는 비전을 제시한다. 정오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블랙내티비티합창단, 토탈익스피리언스 가스펠콰이어의 공연과 함께 학생들이 시를 발표한다. 마운트자이온침례교회에서 열리며 행사장은 오전 11시부터 개방된다.
18일 오후 8시 벨뷰에 위치한 템플 브나이토라에서는 킹 목사의 삶을 기리기 위한 강연과 합창 공연이 열린다. 합창 공연은 탬플 브나이토라와 뉴비기닝스크리스천펠로우십교회가 연합으로 준비했다.
20일 오후 3시 마운트자이온침례교회(1634 19th Ave., Seattle)에서는 토탈익스피리언스가스펠콰이어, 블랙내티비티콰이어, 센터포스피리추얼리빙콰이어오브라이트의 합창 공연이 열린다. 또 같은 시각 마틴루터킹주니어메모리얼침례교회(4519 N.E. 10th St., Renton)에서는 모든 세대를 위한 연설과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21일에는 마운트갈보리크리스천센터와 커뮤니티발전연합이 함께 공연을 선사한다. 공연은 벨뷰제일장로교회(1717 Bellevue Way N.E., Bellevue)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청소년들도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기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 청소년들은 19일 정오에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메모리얼 공원(2200 Martin Luther King Jr. Way S., Seattle)에서 모여 랭스톤 휴즈 퍼포밍 아트센터까지 행진한다. 이후 그곳에서 ‘꿈’이라는 제목으로 벽화를 그린다. 21일에는 프랭클린고등학교에서 청소년을 위한 공연이 열린다. ‘자유가 울리게 하자:인종차별, 가난, 전쟁을 끝내자’라는 주제로 오전 9시 45분부터 10시 45분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연설과 음악 공연, 시작 발표 등이 펼쳐진다.
마틴 루터 킹은 미국내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끈 개신교 목사로 그의 인권 운동 활동은 1964년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평가받았다. 인권 운동가로서 14년간 활동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의 그의 업적은 미국 흑백차별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그는 철저하게 ‘비폭력 무저항주의’ 원칙을 실천했다. 그로 인해 흑인 사회 진보주의자로부터 비난받고 백인 주류 세력으로부터 소외당했지만 미국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