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계에도 ‘역사교과서’ 논란 이나

김근영 기자  gykim@chtoday.co.kr   |  

성결교회역사연구소, 근현대사의 개신교 역할 재평가

최근 뉴라이트 진영에서 기존 역사교과서의 사관을 비판하며 대안교과서를 출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학계에서도 기존 역사교과서에 대한 학술적 비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결교회의 역사와 신학을 정립시키고 복음주의 신학을 발전시키고자 1996년 설립된 성결교회 역사연구소가 제12회 영익기념강좌를 개최한다. 영익기념강좌는 동 연구소에 설립 기금을 기증한 고(故) 김영익 집사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봄에 열리는 학술강좌로, 1997년 시작된 이래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영익기념강좌는 그간 ‘현대사회와 복음주의’, ‘복음주의와 영성’, ‘한국교회와 1907년 대부흥운동’ 등 한국교회와 복음주의 운동의 굵직한 이슈들을 다뤄왔다.


2008년 3월 26일 오전 10시~12시까지 서울신대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개최되는 제12회 영익기념강좌는 성결교회와 한국교회 내의 관심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근현대사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논의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강좌는 ‘한국 기독교와 역사교과서’라는 주제 하에 한국 근현대사에서 한국 기독교의 역할이 역사적·사회적으로 제대로 평가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논의들이 이뤄질 것이다.

강연은 건국대 사학과 이주영 명예교수의 ‘서양의 근대화와 개신교, 그리고 그 한국적 파장’과 서울신대 신학과 박명수 교수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기독교 서술의 문제점’으로 이루어진다. 논찬은 각각 협성대 서영석 교수, 안양대 이은선 교수가 맡았다.

이주영 교수의 강연은 서양의 근대화에 지대한 역할을 한 개신교가 이승만 등의 지도자들을 통해 한국에 도입되고 영향을 미친 과정을 거시적 관점에서 논한 것이다. 본 강연을 통해 ‘서양의 개신교와 한국’이라는 한국근현대사의 거대 논점에 대해 입장과 시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강좌에서는 박명수 교수의 발제가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재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국근·현대사』(금성출판사 刊)의 각 장에 나타난 개신교 관련 서술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그것이 갖는 역사적 타당성을 논할 예정이다.

박명수 교수는 현 국사교과서가 한국의 전근대사회를 다루면서 불교와 유교의 역할은 비중 있게 언급하면서도 개신교에 대해서는 매우 소홀히, 그리고 편협하게 다루고 있다는 데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한국근·현대사』에는 “서양종교의 이념은 전통적인 가치관과 충돌하여 민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특히 지나치게 복음주의를 강조하여 제국주의 열강과 일제의 침략을 옹호하기도 하였다.”(김한종 외, 『한국근·현대사』, 금성출판사, 2005, p. 134)라고 서술하고 있다.

박명수 교수는 이러한 서술들이 과연 역사적 타당성을 지니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 부당성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이 외에도 근현대 한국의 의료시설, 언론, 교육, 문학, 독립운동에 있어 개신교에 대한 서술태도와 비중이 어떠한지 살피고 그 타당성을 역사적 관점에서 논한다.

연구소 측은 “지금까지 역사 교과서의 서술 태도와 내용에 대한 연구는 여러 차례 진행되어 왔으나, 개신교에 대한 서술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강연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 생각된다”며 “이러한 시도는 현 국사 교육의 문제를 되짚어 보게 할 뿐 아니라 개신교의 역할이 현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되고 있는지에 대해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 강연은 한국의 역사학자들과 한국 개신교회 사가들과의 대화의 장을 여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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