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 방송 이대로 좋은가’ 통해 교계 인사들 토론
기독교를 폄훼하고 역사적 예수를 왜곡한 SBS의 다큐멘터리에 대응해 CTS 기독교TV가 지난 6일 특집대담 ‘CTS 대기획, 한국 TV 방송 이대로 좋은가’를 방송했다.
그릇된 논리로 크리스천까지 현혹하는 SBS 방송의 논리를 바로잡기 위해 기획된 이번 특집대담에는 황산성 변호사,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목사,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이억주 목사, 대전신대 허호익 교수, 평택대 김관상 교수(방송미디어학부) 등이 출연해 ‘기독교 폄훼하는 지상파 방송’이라는 주제로 90분간 토론을 벌였다.
출연자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상업적 목적으로 기독교를 이용하는 현 방송행태를 비판하고, 기독교의 본질에 대해 다루기보다 왜곡된 의견을 참고해 방송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억주 목사는 시청소감에 대해 “신의 영역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고 “방송내용은 과거의 설화적 내용이거나 기독교 음해 세력들의 가설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도 아니며 놀라운 일도 못 된다”고 전했다.
허호익 교수 역시 “SBS 방송은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에서 비롯된 내용이 주요 논지였다. 비판력 없이 방송을 보는 이들이 기독교를 역사성 없는 허구의 종교로 오해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은 SBS 방송의 기획의도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복 목사는 “방송에는 정통 기독교 전문가들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기독교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으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물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가장 확실한 자료인 제자들의 복음서는 전혀 무시해버리고 기독교 역사를 그리스나 이집트의 신화들을 ‘짜깁기했다’고 단언한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수준 이하”라고 방송의 편협한 제작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상업적 목적을 위해 기독교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관상 교수는 “대체로 방송이나 신문은 종교 문제를 잘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기독교 관련 소재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는 갈등을 이슈화하여 시청률을 잡으려는 상업적 목적이 내재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의 모티브가 된 <예수는 신화다>의 사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허호익 교수는 “<예수는 신화다>에 등장하는 오시리스 신화는 고대 세계에 널리 퍼져있던 재생신화 중 하나다. 이러한 재생신화는 본질적으로 예수의 부활과는 전혀 다르다”며 “형태적인 유사성으로 예수 부활이 재생 신화를 모방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또 “예수 사건이 역사적이라는 증거는 유대전쟁사나 역사서에도 기록됐기 때문에 예수의 존재가 신화라는 주장은 허구에 불과하다”면서 “<예수는 신화다>는 영지주의 기독교에 근거한 책으로 영지주의의 도전은 2천년 전에도 있었지만 기독교는 잘 대응해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SBS 방송제작사의 무책임한 태도도 언급됐다. 김상복 목사는 “종교는 철학이나 학문과는 다른 신념체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를 믿는 이들은 자신의 영혼을 걸고 믿는다”면서 “언론인들이 종교에 대해 다룰 때에는 좀 더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책임있게 다루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상 교수는 “모든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다양한 견해를 담아내도록 해야 한다. 특별한 경우 특정 사안을 특정 관점에서 보는 반대의견을 제대로 전달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반론권 청구를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관점에서 SBS 방송의 경우 균형감각을 잃은 것으로 보이며 전문적으로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산성 변호사는 “언론들이 이런 방송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대하고 성결해야 하는 기독교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도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방송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먼저 믿는 이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왜곡된 TV 방송에 대한 대응방법에 대해서도 토론이 오갔다. 이억주 목사는 “그동안 교회가 해온 많은 선한 일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세상은 기독교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면서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도 있지만 기독교도 이제 대외적인 언론과의 관계에 잘 대응해야 되지 않나”고 주장했다.
허호익 교수도 “최근 안티기독교 사이트도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교회의 대응은 미흡하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며 “SBS 방송 역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되는 것이다. 반기독교적인 교리나 신학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증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장호 감독은 “고린도전서에 보면 세상의 지혜와 지식으로는 십자가의 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씀이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중요한 답변이 되는 말씀이라 생각된다”면서 “이런 기회를 통해 각 교회 젊은이들이 SBS 방송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기독교를 변증하고 제대로 된 기독교를 알리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