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국가 정책 통해 정치 참여해야”
오는 8월 16일 매케인과 오바마 대선 후보를 교회에 초청해 포럼을 진행할 예정인 릭 워렌 목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목회자는 정치인을 지지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워렌 목사의 이같은 발언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정치 기반이 되어 온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특정 정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워렌 목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매케인 후보가 존 해지 목사와 로드 파슬리 목사의 지지를 거절한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보다는 먼저 목회자가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다”며 이같이 답했다.
워렌 목사는 “나는 한 번도 정치 후보를 지지한 적도 홍보한 적도 없다”며 “목회자로서 나의 역할은 모든 양들을 인도하는 것이고, 이는 그들 각각이 어떤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워렌 목사는 대선 후보들과의 이번 포럼 외에도 새들백 연례 에이즈 컨퍼런스 등의 교회 행사에 힐러리 클린턴 의원, 샘 브라운백 의원 등 정치인들을 초청해 온 것에 대해서 질문을 받자 “나는 정교 분리를 지지하지만, 신앙과 정책의 분리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 즉, 신앙과 세계관에 기초한 결정을 내린다”며 “신앙과 세계관을 분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보(idiot)’거나 ‘거짓말하고 있는 것(lying)’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회가 특정 정치인 지지가 아닌 국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터뷰에서는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올해 대선 투표 전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워렌 목사는 “복음주의교인뿐만이 아니라 많은 미국민이 아직 두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새들백교회에서의) 포럼이 두 사람 모두에게 아무 가감 없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