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의료원에서는 두리하나선교회와 GCC, 탈북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사랑과 나눔이 있는 행복한 콘서트’가 열렸다.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콘서트의 주역들은 미국 유학중인 고교생들이었다.
이들은 현지에서 올해 초부터 GCC(Global Concerns Club)라는 동아리를 조직해 북한 어린이들을 포함한 제3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리더십 캠프차 방문한 중국 쿤밍에서 한 소수민족 어린이들을 위해 헌옷을 미리 모아 기증했다.
GCC 회장 배장환 학생(19, 쿠싱아카데미)은 6년 전 태국에서 탈북자들의 충격적인 실상을 접하고, 이때부터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외국인학교를 다니기 위해 태국으로 간 배 학생과 그의 어머니는 그곳 수용소에 있는 탈북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직접 목격했던 것. “그곳 생활이 너무 힘들어 자살하려는 탈북자들도 있었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이후 미국 유학 중에도 그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고, 지난해에는 중국에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
“매년 기아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 중 50%가 북한 어린이들”이라며 미국에 있는 한인 유학생들과 현지 학생들에게 관심을 요청했고, 배 학생이 직접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장난감을 전달하고 온 이후 학생들은 계속해서 이같은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올해 초 GCC를 출범했고, 현재 7개 학교에서 지도교사를 두고 활동을 시작했다. 주 목적은 ‘제3세계 사람들과 탈북자들을 돕고, 그들의 아픔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미국의 학교에서 장난감을 모으기 위해 수집함을 설치한 모습. 수집함에는 ‘Toy-drive: For NK children Refugees in China’라고 쓰여있다.
이후 방학을 맞아 귀국한 이들은 방학 중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콘서트를 함께 준비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탈북자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바쁜 학업 가운데 시간을 쪼개 연습에 열중했다. 배 학생은 콘서트 현장에서 “실력으로만 나오는 음악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을 듣게 되시리라 믿는다”며 “저희의 시작은 미약할지 모르나, 나중에는 가난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배 학생의 어머니는 “사실 이제 고3이 돼서 콘서트 하지 말자고 말렸었어요”라면서 “하지만 콘서트를 하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콘서트를 통해 모금된 2백만원은 두리하나선교회로 전달했다. 어머니는 “사실 이 작은 일이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었죠”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이번 콘서트를 통해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에 감사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이 나서자 부모님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콘서트 동안 두리하나선교회와 GCC가 준비한 동영상을 보며 탈북자들의 참상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보였다.
배 학생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이 일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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