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전국서 8만여명 모여 범불교도대회 개최
전국에서 모인 8만여명(경찰 추산)의 불교도들이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공직자들의 현 정부가 종교 편향적이라고 비판하며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했다.
주최측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경과보고를 통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사례를 제시하면서 공무원들의 종교편향 방지 입법조치와 이명박 정부의 공개사죄를 촉구했다.
집회는 명고·명종, 삼귀의, 예불, 반야심경, 고불문, 경과보고, 봉행사, 대회연설, 연대사, 기도 및 참회, 결의문 낭독, 국민에게 드리는 글, 발원문 낭독 등 1부 행사에 이어 종교차별 금지와 종교평화를 위한 행진으로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조계사까지 행진했으며, 경찰은 세종로 일대에서 차량 통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발언한 불교계 인사들은 감정적인 대응 대신 이번 집회가 종교간 평화를 회복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봉행사한 원학 스님은 “우리는 오늘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끝내기 위해, 대한민국의 통합된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야단법석의 대법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원학 스님은 “이 자리에서는 현 정부 들어 발생한 종교적 차별행위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다”며 “왜냐하면 희망을 말하고자 모인 이 자리가 참담한 정권 외면의 자리, 현 정권과 등을 돌리는 자리, 현 정권과 대결을 선포하는 자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학 스님은 지난 1919년 삼일독립운동시 만해 한용운이 기초한 공약삼장을 읽기도 했다.
다소 과격한 발언도 있었다. 화계사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은 “대통령 한 사람의 비뚤어진 가치관 때문에 나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라”며 “개신교 근본주의자 이명박 대통령은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NCCK 종교간대화위원장인 김광준 신부(대한성공회)가 참석해 연대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신부는 “종교간 상생을 원하는 기독교인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며 “여러분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오지 않도록 목소리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우리나라는 헌법에 종교 자유와 평등권이 보장돼 있다”며 “이런 집회가 필요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