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으로 얼룩진 시청앞광장을 통합의 장소로”

이민애 기자  malee@chtoday.co.kr   |  

라이즈업코리아 907대회… ‘이미 시작된 부흥, 모든 현장에’

#1 자신들이 체험한 예수를 친구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두세 명이 학교 안에 모여 기도를 시작했고, 어느새 참여 학생이 30여 명으로 불어났다. 좀 더 많은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어 전도집회를 기획했다. 한 교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도왔다. 여기에 힘을 얻어 쉬는시간, 점심시간마다 전 교실과 식당을 돌며 홍보했다.

전도집회 당일,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2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고 이 중 100명 이상이 결신했다. 놀라웠고 감사했지만 학교 밖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길거리로 나가 아무도 시키지 않은 노방전도를 시작했다.

#2 작년 미션라이즈업코리아 대회에서 받은 은혜들을 다른 교회 친구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름방학에 무작정 지도를 들고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907 대회를 홍보했다. 이 때 처음 알았다. 한국에 이렇게 평일에 문닫은 교회가 많았음을, 높은 십자가 탑만 놔두고 문닫은 교회들이 많았음을, 중고등부가 한명도 없는 교회가 많았음을.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이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더욱 재촉했다. 그런데 한 교회의 문을 두드리니 한 사람이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소금을 뿌리겠다고 했다. 아무 의심없이 장난인 줄 알고 태연히 웃으며 대회를 소개했더니 정말 소금을 와서 뿌렸다. 발걸음을 돌리고 다른 교회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목사님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소금도 맞았는데 더이상 무서울게 없었다. 용기를 가지고 소신있게 라이즈업을 소개하니 목사가 문을 열고 나와 미안하다고, 너희들을 보고 회개를 하게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위는 성남외고(이은나·18), 한국예술고(고재민·17)에 재학중인 라이즈업비틴즈 멤버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라이즈업코리아 909대회에 참석했던 학생 중 일부가 학교, 교회, 지역에서 기도모임을 만들었고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들은 학교·교회·지역·나라의 부흥을 위해 지금까지 매일 혹은 매주 모여 기도하고 있으며, 길거리로 나가 전도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하나님의 역사”

올해 라이즈업코리아 907대회 주제는 ‘이미 시작된 다음 세대의 부흥, 모든 교회 속으로 모든 삶의 현장으로’다. 라이즈업은 비틴즈 청소년들 안의 이 뜨거움이 부흥의 불씨라고 보고 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이같은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신앙운동이 보다 넓게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회는 평양대부흥 1백주년을 기념하며 Again 1907을 시도했다. 대규모의 기념예배·집회가 줄을 이었지만 정작 올해 들어서는 잠잠하다. 이에 대해 라이즈업 대표 이동현 목사는 “십자가를 말하지 않고 분위기로 몰고가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라이즈업은 십자가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고, 그 결과 자발적인 신앙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의 기도모임이 전국에 2백여개에 이른다.

이렇게 전국에서 민족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청소년들 뒤에는 30여 명에 이르는 라이즈업 전임사역팀이 있다. 이들은 행정을 맡고 있든 찬양팀을 맡고 있든 모든 사역자가 새벽기도, 성경공부, 청소년사역에 동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새벽기도에 일정 수 이상 불참하면 사역을 하지 못한다는 규칙까지 있다. 라이즈업밴드 무대실력을 보고 음악을 하고 싶다고 찾아왔던 한 뮤지션이 새벽기도, 청소년사역 등을 다 감당하지 못해 결국 밴드를 떠난 사건도 있었다.

이 ‘빡센’조직 라이즈업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 중 하나는 ‘운동성’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라이즈업은 조직확대, 조직관리를 경계시한다. 이동현 목사는 “한국교회가 90년대 들어 각종 좋은 프로그램을 들여오고 시스템화 하면서 오히려 정체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라이즈업은 성경공부 교재도 도그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만들지 않았고, 전국의 기도모임 그룹들도 라이즈업 이름을 붙이지 않고 각자 운영에 맡겼다. 중앙에서는 지부들에 대해 행정적 관리가 아닌, 영적 에너지 공급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 젊은 청년사역자들과 청소년들을 움직이는 것은 돈과 환경이 아니라고 라이즈업은 누누히 강조한다. 사실 자비량 단체이기에 월급도 적다. 문화사역국장 이동호 선교사는 “조건이 충족되고 난 이후에 사역을 시작한 적이 없다. 뜻이 세워지면 일단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표 이동현 목사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다. 눈앞에서 바로 펼쳐지는 하나님의 실제적인 역사들이다. 멤버들이 진 십자가 이후에는 반드시 영광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라이즈업 사역은 국내 성남, 울산, 수원, 시흥, 대구 등으로, 해외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 등으로 확대되었다.

▲청소년들이 여름방학 중 서울시내 교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미션라이즈업코리아 대회를 홍보했다. 평일이라 문이 닫혀있는 교회을 위해서는 부흥을 위해 기도를 했다 ⓒ 라이즈업코리아 제공


“시청앞 광장, 치유의 장소 되길”

라이즈업코리아는 27일 사랑의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명예대회장 김상복 목사는 “청소년 전도는 성인을 전도하는 것과는 달리, 한 사람의 일생이 헛된 것에 낭비됨이 없게 하고 일생 전체를 옳은 길로 인도하는 효과가 있다”며 청소년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번 집회에서 헌신된 미래의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회장 오정현 목사는 “교회가 과거의 추억을 곱씹지 말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특히 최근 시청앞에서 일어나는 여러 집회들과 관련, “집회를 통해 갈등으로 얼룩져있는 시청앞 광장이 치유, 통합, 신뢰회복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표 이동현 목사는 “우리의 원동력은 밑바닥, 현장에서부터 자생적으로 일어난 운동”이라며 “우리 안에 이미 시작된 부흥이 이번 집회를 통해 모든 교회, 모든 삶의 현장으로 확대되길 소망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 대회는 9월 7일 오후 7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다. 홈페이지 주소 www.riseu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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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대회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이동현 목사, 오정현 목사, 김상복 목사 ⓒ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