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계, 오릿사 주 폭력사태 종결 촉구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힌두교 극단주의 선동 저지 위한 정부 개입 요청

힌두교 극단주의가 득세인 인도 오릿사 주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도 교계가 폭력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인도기독교협의회(All India Christian Council), 인도복음주의협의회(Evangelical Fellowship of India), 인도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India), 인도가톨릭주교회의(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India) 등 인도의 주요 기독교 단체들은 폭력사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임시 협의회를 최근 구성하고, 오릿사 주와 주변 지역 기독교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호 강화와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 활동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이 지역에서 집권하고 있는 힌두교 원리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의 정치적 비호 속에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기독교 박해가 사실상 아무런 제재 없이 자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릿사 주에서 기독교 주민은 총 65만여 명 중 약 10만 명으로, 국가 법률상 보호를 받게 돼 있으나 교회가 카스트 제도의 하층민들을 개종시키는 데 불만을 품은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이 지역에서의 기독교 박해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 주민 가운데서 10여 명의 희생자와 9백여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지난 성탄절 대규모 폭동 이래로 최근까지도 교회와 기독교 시설 습격, 기독교 마을 방화 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치안이 약화된 틈을 타 주로 하층민 출신의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강화되어 가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에 공동 대처하고 있는 기독교 단체들을 대표해, AICC의 조셉 드수자(D'souza) 회장은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요청하며 “고통 속에 있는 이 지역 기독교인들과 희생자들을 위해 그리고 힌두교 극단주의에 선동 당하고 있는 폭도들이 바른 길로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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