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하나됨 지향하는 참회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신사참배 70주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

				▲주광조 장로, 이상숙 권사, 최은상 목사(왼쪽부터) 등이 참회고백과 평화통일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주광조 장로, 이상숙 권사, 최은상 목사(왼쪽부터) 등이 참회고백과 평화통일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08년 9월 9일은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장로교가 신사참배를 가결한 제27회 총회가 열린 때로부터 70년이 되는 날인 동시에, 남에 이어 북에도 정권이 수립돼 남북 체제분단 60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바벨론 포로생활이 70년만에 끝나리라는 말씀을 읽고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단 9:1-19)를 드린 다니엘의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참회합니다.”


신사참배 가결 70년을 맞은 9일, 북한선교 및 통일관련 단체들이 공동으로 신사참배 참회와 평화통일을 위한 세미나 및 기도회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여기에는 기독교통일포럼(공동대표 강승삼·박종화·이상숙), 부흥한국(상임대표 허문영), 서울신대북한연구소(소장 박영환), 평화한국(이사장 오치용), 한기총통일선교대학(이사장 양병희), 한민족복지재단(회장 김형석) 등이 동참했다.

총 3부로 나뉘어 열린 행사는 ‘신사참배 70년, 참회의 의미’를 주제로 한 세미나, 신사참배를 참회하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그리스도인의 고백과 선언문 낭독, 기도회 등으로 이어졌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선언문 낭독은 신사참배에 끝까지 저항한 주기철 목사의 아들 주광조 목사와 이상숙 기독교통일포럼 대표, 최은상 목사가 각각 낭독했다. 총 7개 항목과 서문으로 구성된 선언문에는 앞의 4개 항은 신사참배 참회 고백으로, 뒤 3항은 평화통일을 위한 그리스도인 선언으로 구성돼 있다.

신사참배 참회 고백은 일제하 신사참배가 우상숭배의 죄악임을 고백하고, △해방 이후 서로 용서하며 화해를 이루지 못한 것 △교회가 물질만능주의·개교회주의·성장지상주의에 빠져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신사참배에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회개가 없었던 것 등을 참회했다.

이와 함께 이들이 향후 활동해 나갈 방향이 들어있는 3개 항목의 실천강령에는 △매월 첫째주 금요일을 통일을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한다 △교회 예산과 개별 그리스도인의 소득 중 1%를 복음적 평화통일에 사용하자는 운동을 벌여 나간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에 교파와 이념을 넘어서서 더 많은 교회가 동참할 수 있도록 근실하게 연대해 나간다 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신사참배 70주년 및 북한정권 수립 60주년을 맞는 이날 의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후 6차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신사참배 참회고백 및 평화통일을 위한 그리스도인 선언서의 골격을 다듬었고, 이날 선언문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자구를 수정하는 등 이 작업에 역사성을 부여하며 정성을 기울여 왔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김영재 교수(전 합동신대)가 ‘신사참배와 한국교회의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일제시대 신사참배가 이뤄진 과정을 서술하고, 이에 대한 한국교회 일부 반대운동과 외국의 죄책고백 사례 등을 열거했다. 김 교수는 “우리의 참회는 우리의 역사를 옳게 보고 죄책을 바로 깨달아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 서로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하나됨을 지향하는 참회, 교회가 주님의 교회임을 회복하는 참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부 기도회에서는 회개기도(김상복 목사), 화해기도(방인성 목사), 남북협력을 위한 기도(이남기 목사),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조기연 목사), 복음통일을 위한 기도(심주일 목사),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윤은주 사업국장),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기도(김명혁 목사) 등의 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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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 청년들이 참회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