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연예인들의 자살, 막을 수 없나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대처 위해 ‘심리학적 부검’ 필요성 제기

				▲故 안재환 씨(우)
▲故 안재환 씨(우)

				▲자살로 삶을 마감했던 기독 연예인 유니(좌)와 정다빈 씨(우)

▲자살로 삶을 마감했던 기독 연예인 유니(좌)와 정다빈 씨(우)

성실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왔던 탤런트 안재환(36)이 최근 자신의 차 안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자살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안재환은 부인 정선희와 믿음의 가정을 꾸리겠다고 했던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안재환의 자살 이전에도 기독교 연예인이었던 탤런트 정다빈이나 영화배우 이은주, 가수 유니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바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자살사망률이 1위로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만 3407명으로, 하루 약 36.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간당 1.5명꼴로 자살하는 셈이다. 국내 사망원인에서 자살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대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의 홍강의 회장은 이에 대해 “자살의 원인은 복합적이라 한가지만 꼽을 수 없지만 지난 반세기동안 진행돼온 우리나라의 경제, 정치,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생활양식, 인생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벌어진 사회문화적 소용돌이와 아노미적 혼란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면서 “또 그로 인해 파생된 가정문제와 가족붕괴는 우울증과 자살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일반인과 다른 평범하지 않은 삶에서 오는 압박감과 부담감이 자살의 원인이 된다. 연예인 신앙공동체인 미제이(Mission of Entertainer in Jesus) 지도목사인 손종원 목사는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25세가 되기 전에 일정한 수준의 인기를 얻어내지 못하면 연예계 생활이 힘들다”면서 인기에 대한 집착을 자살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탤런트 정다빈의 경우, 캐스팅이 늦어지면서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알려졌고, 영화배우 이은주의 경우 노출연기에 대한 부담으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다. 손 목사는 “인기를 얻게 돼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서 연예인들은 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은 예사”라고 덧붙였다.

악성댓글도 연예인들의 자살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다. 지난 해 1월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숨졌던 가수 유니는 안티 팬들의 악성댓글에 큰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손 목사는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은가 하고 일반인들은 생각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극심한 고통이 따른다”면서 “대부분 예술을 하는 순수한 사람들이라 그 나이에 그런 압박감을 감당해 내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고민이 있어도 내놓고 말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결국 혼자 모든 고민과 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도 자살의 이유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유명 스타의 자살은 일반인에 비해 그 사회적 파장이 클뿐더러, 이들을 동경하는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위 ‘베르테르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개선과 예방이 절실히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을 위해서 유서와 주변 흔적, 가족과의 대화 등을 통해 자살자의 사망 원인을 추정해보는 과정인 ‘심리학적 부검’을 거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살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야 다른 사람의 자살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살자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다는 우울증 치료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교회 역시 담임 목사의 설교에만 의존하는 목회방식에서 벗어나 신자 개개인의 필요와상황을 세밀하게 돌볼 수 있는 사역이 필요하다.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의 유정현 목사는 “자신의 심적 고통과 문제를 털어놓을 수 있는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수용, 적극적인 이해와 공감을 전제로 한 상담이 예방에 도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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