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오릿사 주 힌두 폭동 주도자 검거돼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교회 피습 혐의… 폭도 77명도 검거

인도 오릿사 주에서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한 공격을 주도해 온 힌두 지도자가 주 정부 경찰에 의해 지난 주말 검거됐다.

주 정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현지시각) 과격 힌두조직 바지랑 달(Bajrang Dal)의 지도자인 마헨드라 쿠마르를 검거했다. 바지랑 달은 이 지역 힌두집단인 세계힌두교평의회(VHP)의 청년조직으로 이번 폭력사태를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마르는 특히 오릿사 주 칸다말 지구에서 지난 14일 일어난 교회 피습 사건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부분이 바지랑 달 소속인 폭도들이 일으킨 이 사건으로 20여 개의 교회와 기도처가 파괴되거나 불탔으며 34명의 교인들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쿠마르 외에도 이날 기독교인과 교회를 공격한 혐의로 77명의 폭도를 함께 검거했다.

바지랑 달을 중심으로 이 지역 과격 힌두세력은 지난 8월 24일 VHP 지도자 스와미 라크슈마난다 사라스와티가 피살된 사건의 배후에 기독교인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폭동을 선동해 왔다.

피살 사건이 마오이스트 반군의 소행이라는 당국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폭동으로 현재까지 20여 명의 기독교인이 숨지고 수백 채의 집과 교회가 파괴되거나 불탔으며, 1만3천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한편 경찰의 이번 검거에 불만을 품은 힌두 폭도들의 교회 공격이 주말 동안 계속 이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의 이번 대규모 검거는 인도 정부가 주 정부에 사태 해결을 위한 강경대응을 촉구한 데 따라 이뤄졌다. 과격 힌두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이 집권하고 있는 오릿사 주 정부는 그동안 힌두세력의 기독교인 공격을 묵인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으며, 이에 현지 교계는 주 정부 대신 인도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를 수차례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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