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15신] 한기총 참여 보류의 건
합동총회에서 교단의 위상에 걸맞는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한기총 참여를 보류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합동총회는 26일 오전 회무에서 총회임원회 청원안을 심사하던 도중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참여 보류의 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참여 보류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됐다.
합동총회는 한국교회 최대규모의 교단인데다 회비도 가장 많이 납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한기총 대표회장을 배출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불만을 품어왔다. 특히 엄신형 현 대표회장이 당선된 뒤 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다각도로 한기총의 변화를 시도했으나 개혁안이 부결되면서 한기총 참여를 유보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게 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참여 보류의 건은 “한기총이 최근 교단 연합체로서의 공교회성과 중심성이 실종되고 기능을 전혀 수행 못할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로부터 한국 기독교가 외면 당하는 현실 속 지도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최근 2년간 본 교단은 최대 교단 위치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의 불합리성으로 인해 위상에 맞는 참여가 배제됐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한기총이 본 정신을 회복하고 각 교단의 규모에 따른 참여 보장되는 명실상부한 연합기구로서 기능 회복할 때까지 보류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총회에서 한기총에 불만을 표출한 의견들 중에는 심지어 “한기총을 배제한 또다른 보수교단연합체 구성도 고려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러나 대다수의 총대들은 한기총 참여를 보류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 총대는 “한기총이 문제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문제를 가지고 참여까지 보류해서 교단의 위상을 높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며 “지금까지 한기총을 우리가 주도했는데 설령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보류한다는 게 위상 정립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총대는 또 “한기총 참여 유보는 한국교회에도 우리 교단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금년에 안 되면 내년이라도 (계속 참여하면서) 개혁을 주도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고, 많은 총대들이 그 의견에 박수를 보냈다. 이에 총회장은 이 의견에 대해 가부를 묻지 않고 넘어갔다.
합동총회는 오전 10시 20분 현재 총회임원회 청원안을 심사한 뒤 기관보고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