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16신] 보다 신중한 연구 요청
올해 초 발간된 한국성경공회의 ‘바른성경’ 사용 여부를 놓고 26일 오전 합동총회에서 잠시 논의가 있었으나 대대적인 반발에 부딪혔다.
합동총회는 현재 공식적으로 한국성서공회의 개역개정판 성경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바른성경 발간 당시 합동총회가 성경공회에 위원을 파송하기로 결정,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와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1만여 교회가 소속된 합동총회가 성경공회의 바른성경을 공식 채택할 경우 기존의 성경출판계에 상당한 판도변화가 생기기 때문.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헌의안 검토 중 바른성경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자 한 총대가 나서 “(바른성경 사용을 결의하는 것은) 강단용 성경이 두 개가 된다는 뜻”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교회가 우리 교단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성서공회 이사이기도 한 김동권 목사도 “우리 교단이 개역개정판을 강단용으로 승인한 지 불과 2~3년”이라며 “그것도 개역개정판이 나오자마자 즉각 사용을 결의한 것이 아니고 신학교수들을 위촉해 검토한 뒤 사용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목사는 “우리 교단이 이제 성경을 바꿔가고 있는 중인데 지금 바른성경을 또 채택하면 전국의 교회들이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권 목사는 또한 개역개정판에 문제가 있는 것은 계속 지적들을 수용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합동총회는 바른성경 사용여부에 대해 특별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