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칼럼] 코란 구절, 함축적인 의미를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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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아르빌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가 한국 경제를 위하여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는 KBS(2008.9.29) 월드뉴스 보도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이툰 부대의 파병 목적이 한국 경제를 돕는 일이었다면 좀더 전략적으로 접근하였어야 했다.

‘이슬람을 바로 알자’는 캠페인이 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까지 한국 내에서 한창이었는데 이슬람을 바로 알기는커녕 이슬람의 한쪽 면만을 강조하여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한국 언론도 코란이나 이슬람 대담자들의 취재 내용 중 어디가 옳고 그른지 바르게 판단하지 못한 면이 많았다. 중동학 학자들은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논문이라고 하면서 과거의 학문적 연구를 마구잡이로 부정하는 것이 독창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일례로 한국 신문들이 ‘버즈 두바이’라고 썼는데 ‘버즈 두바이’라는 말은 두바이에 가면 아랍인들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burj Dubai(부르즈 두바이, 두바이의 탑)’를 잘못 음역한 결과이다.

“부당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경전의 백성(기독교인과 유대교인)들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논쟁하라. 말하라. ”우리에게 계시된 것(코란)과 너희에게 계시된 것(토라와 인질)을 우리(무슬림들)가 믿는다. 너희의 알라와 우리의 알라가 하나다(같다). 우리가 그(알라)에게 복종한다(수라 29:46)”

이븐 카시르, 알꾸르뚜비, 알잘랄라인 코란 주석가들은 위 구절에 대한 주석에서 “경전의 백성(유대교나 기독교인 등)과 변론하지 말고 이슬람이 아니라면 인두세(사람 머리 수대로 세금 징수) 아니면 칼”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유대교인이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을 안 믿으면 인두세를 걷고 인두세를 거절하면 칼로 정복하라고 말한다. 물론 위 코란 구절대로라면 무슬림들이 토라와 인질을 읽어야 하는데 오늘날 무슬림들은 토라(모세오경)와 인질(복음서)을 읽고 배우지 않는다.

위 코란 본문은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과 유대교인들과 서로 대화를 할 경우 코란에 근거하여 하되, 기독교인들과 유대교인들이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그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만일 그들이 무슬림들에게 반기를 들면 그들 앞에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것은 인두세 아니면 칼이라 했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될 증거는 너희의 알라와 우리의 알라가 하나다. 우리 무슬림들은 알라에게 복종한다고 그들에게 말하라는 것이다.

위 코란 구절은 무함마드가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자신이 그들의 예언자임을 인정해 달라고 모색하던 때에 무함마드에게 내려온 구절이다. 그러므로 무함마드는 가능한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우호적인 표현을 찾아야 했다. 결국, “너희의 알라와 우리의 알라가 하나”라고 한 것은 무함마드를 기독교인들이 받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언급된 표현이다.

또, 이 구절은 무슬림들이 이슬람을 전할 때는 대화와 공격적인 논쟁을 둘 다 사용하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인과 유대교인이 이슬람을 안 믿으면 “너희 알라와 우리 알라가 하나”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을 좋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부 한국인들도 이 구절의 역사적 배경과 숨은 의미를 모르고 성경의 하나님과 코란의 알라가 같다고 말한다. 코란은 7세기의 것이므로 그 의미를 제대로 알려면 언어학적 연구와 신학적 연구 그리고 코란이 말하는 배경과 역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슬람의 알라와 성경의 하나님이 신학적으로 크게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수신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성경의 하나님과 코란의 알라 간의 공통점을 가지고 대화를 전개하는 것은 적절하다. 그렇다고 이슬람의 알라와 성경의 하나님이 같다고 말하는 것은 바른 해석이 아니다. 이런 오류의 원인 중 하나는 시중에 나와 있는 한국어로 된 코란(꾸란)이 올바르게 번역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중동 A국 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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