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문화 콘텐츠로서 기독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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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진선미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도 하나의 사명

오늘날 문화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만화나 영화, 게임산업 등이다. <겨울연가>는 수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소설 <해리포터> 한 편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고, 영화 <반지의 제왕>은 수십만명이 공장에서 1년간 일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앞서고 있다.

이들 콘텐츠의 전달방법이나 표현방법은 영상기기와 멀티미디어 산업을 발달시켰다. 캐릭터 미술의 활성화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컴퓨터게임 프로그램이 대중의 흥미와 관심 속에서 문화 영역을 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콘텐츠의 중심에 문학적 형식, 문학적 표현의 요소가 있음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문학의 중요한 요소는 미적 정서로 인한 감동이다. 수많은 문화적 정보 중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감동적인 내용이다. 한 예로 시청자는 긴장감과 흥미, 박력이 있으며 재미와 자유로움을 주는 영화의 방영 채널을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그 영화의 문화적 가치는 감동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감동은 흔히 문학적 의미로 ‘극적 표현’에 기인한다. 극적인 구성, 극적인 전개, 극적인 전이가 독자의 감동을 유발시키고 시청자를 사로잡고 사회를 격려하고 세상을 바꾼다. 그리고 결국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의해 나는 모든 문화 콘텐츠에는 문학적 내용이 존재한다고 본다. 따라서 문화의 미래는 문학성 있는 문화콘텐츠의 무한경쟁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로고스인 성경은 메시지를 통하여 인간에게 전달된다. 기독 작가의 사상은 기독문학 작품을 통해 독자를 감동시킨다. 로고스의 온전한 소통, 대화, 선포의 사역은 독자와 청중과 성도에 의해 완성된다. 하나님의 로고스가 진리라 하더라도 독자에게 감동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면 그 진리는 인간의 삶과 상관이 없다.

때문에 기독문학 작가에게는 감동을 주는 문학 콘텐츠, 즉 문학적 내용과 표현방법 개발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기독교적 인간관은 인간의 능력과 상상이 유한한 것이라 전제한다. 유한한 작가의 상상력으로 무한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작품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작가의 상상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향해 열려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것은 비단 기독 작가에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목사들의 설교에서 감동을 느끼는 성도들은 믿음이 자란다. 그 믿음에 따라 헌신이 자라고 봉사가 커진다. 결국 교회는 감동받은 크리스천들에 의해 부흥되는 것이다. 목사들도 문학적 감동을 주는 설교를 발화해야 한다. 지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진리와 미를 발견해 독자들에게 감동적으로 펼쳐 보이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실현 시키는 가장 설득력 있는 도구 중 하나다.

이 일은 문화콘텐츠의 영역을 기독교로 확대하는 것이며 기독 문학은 그 길의 나침반과 같다. 오늘날 저급문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기독문학은 인간의 삶에 기쁨과 희망을 주고 의미를 부여해주는 문화의 방향을 제시해줄 책임이 있다. 문화의 미래와 함께 이 책임에 우리가 희망적일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역사하심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매체가 발달해 성서를 효과적으로 알려줄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도움이 될 뿐 근본적으로 감동은 말씀 그 자체의 생명력이 준다. 때문에 기독 작가의 세계관이 성서에 근거해야 하고 그의 영성이 성령의 은혜로 거듭나 깨어있어야 한다. 성서는 진리의 말씀이고 문학은 허구의 세계인 것은 성서와 문학의 근본적인 차별성이다. 그러나 성서가 인간과의 관계에서는 문학적 소통수단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성서와 문학의 공존성이다.

문화콘텐츠의 핵심 속에 있는 문학적 요소는 고급문화의 창달을 꿈꾸는 문화인의 의식 속에 성서의 진리가 필요한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성서는 문화의 미래에 하나의 구원이 될 수 있으며 기독 문학은 그 하나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 성서를 선포하고 전하는 소통의 수단, 전달이 언어적 형식인 때문이다.

-송영옥 박사는

<한국수필>에서 수필로, <문단>에서 단편소설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국제 PEN클럽 정회원이다. 창작집으로는 <미운 남자>, <하늘 숲>, <懊 囚닳 곳에서 懊 뜨닳 곳까囚>, <閃 囚구를 떠돌고 쏀덛>,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와 영한시집 , 그리고 문학이론서 <기독문학이란 무엇인가?>가 있다.

세종대, 미국 텍사스 주립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헨리 제임스 전공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75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Y's Man International에서 국제여성부장(International Director for Y'Menettes)을 두 차례 역임했고, 신문·잡지의 연재계약으로 전 세계 60여 나라를 여행, 문화 예술 기행을 했다. 현재 대신대에서 기독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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