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에셀 영어마을 운영하는, 박재열 목사 장녀 박성혜 실장
“작은교회를 살리기 위해 애쓰시는 아버지께 매달 5백만원씩 헌금하는 게 제 비전이에요!”
박성혜 실장(31)은 최근 ‘에벤에셀 영어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원어민 일대일 화상(전화)영어 사업을 시작했다. 종로에서 유학원을 하다 필리핀을 다녀온 후 새로운 비전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다. 박 실장은 한국(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 박재열 본부장(서울 동선교회 담임목사)의 장녀다. 흔히 말하는 ‘목회자 자녀’다.
박 실장은 “작은교회 목사님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청·장년 성도들만 2천명이 훨씬 넘는 교회로 성장했지만, 동선교회에도 눈물겨운 ‘개척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은 괜찮을 리가 없었고, 박 목사 부부는 교회를 돌보느라 많은 개척교회 목회자들과 마찬가지로 자녀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자신에게 많은 신경을 써 주지 않는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박 실장은 고백했다. “늘 교회 일이 우선이셨죠. 숙제 같은 것도 봐 주시지 않았고, 필리핀 유학 시절에는 졸업식에도 오지 않으셨거든요.” 그래서 다른 목회자 자녀들처럼 방황의 시기를 겪기도 했다. 하나님께 원망도 했다.
목회자 자녀로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박 실장은 재건축하려던 교회 건물이 붕괴해 인근 가옥을 덮쳐버렸던 ‘대형사고’ 당시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날마다 박 목사의 집에 찾아와 항의를 하기 일쑤였고, 아예 집에 눌러앉아 숙식을 해결하며 ‘버티기’도 시도했다. 박 실장은 “아버지는 새벽기도를 나가시면서 마룻바닥에서 자고 있는 그 분들에게 이불을 덮어주시곤 했죠”라고 그 시절을 회고했다.
“영어도 배우고, 작은교회도 돕고…”
이제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한다. 그리고 돕고 싶어한다. “사실 교회에 남아있는 빚도 많은데 작은교회 살리겠다고 쉬는 날도 없이 부흥회 다니시면서 강사료 모았다가 개척교회에 나눠주시는 아버지가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아버지를 돕고 싶어서 시작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박 실장은 아버지의 사역에 에벤에셀 영어마을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청년회 수련회에 참석했는데, 저도 모르게 작은교회를 돕는 아버지를 후원하겠다는 기도가 나왔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왔나봐요.”
박 실장은 중학교 때부터 필리핀·캐나다 등지에서 유학 생활을 해 영어에 능통하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유학원 일을 시작했고, 필리핀에 있는 원어민 영어강사들을 모아 화상(전화)영어 프로그램을 새로이 개설했다. 수준에 맞게 하루 20분씩 매주 5회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문이 뚫리고,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프로그램이다. “한 달이면 한쪽 귀가 열리기 시작하고, 6개월이면 양쪽 귀가 열리기 시작하고, 1년이면 양쪽 귀가 확 뚫리기 시작한다”는 것이 ‘에벤에셀과 함께하는 원어민 일대일 화상(전화)영어’의 전략이다.
“하지만 일대일로 하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소극적인 한국 사람들에겐 제격이죠. 저희 아버지도 얼마 전부터 수업을 받기 시작하셨어요. 미국 부흥회를 한번 다녀오시더니 영어로 설교할 때가 곧 오지 않겠냐고 하시면서요(웃음).” 인터넷을 이용해 필리핀 현지와 직접 통화할 수 있어 수강료가 월 12만원으로 저렴하고, 직접 대면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덜 쑥스러운 장점도 있다. 동선교회 성도를 비롯해 작은교회 목회자 가족들에게는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일대일 화상영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유학원 수입만으로 월 50만원을 후원한 적도 있었지만,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라 지금은 아버지를 통해 작은교회를 돕지 못하는 것이 박 실장은 가장 안타깝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염려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제 건강관리도 좀 하셨으면 좋겠어요. 은퇴하시고도 작은교회 계속 도우시려면 체력은 필수니까요.”
일대일 화상영어·유학상담 문의: 에벤에셀 영어마을(cafe.daum.net/vanzone, 02-713-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