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대 목사의 작은 교회 성장의 비결
목회 환경 변화와 함께 목회 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목회포럼(공동대표 이성희 목사)이 주최한 ‘2009년 기획목회, 사역설명회’가 지난 10일 연동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지용수 목사(창원양곡교회),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 원팔연 목사(전주바울교회), 이효상 목사(교회건강연구원장) 등이 함께한 이번 설명회는 건강한 한국교회를 위해 다양한 목회 현장을 소개하고 목회 정보를 공유,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본지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2009년 새해 목회 설계와 미래목회 방향 설정에 도움을 제공하고자 설명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미래목회포럼과 함께 기획, 총 8편을 매주 수요일 연재한다. -편집자 주▲서광성결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상대 목사. 현재 미래목회포럼 대외협력단장을 맡고 있다.한기총 미래목회포럼 대외협력단장이자 (요단출판사), (서로사랑 출판사)의 저자이기도 한 이상대 목사(서광성결교회)는 “‘건강한 교회는 반드시 성장 한다’는 릭 워렌 목사의 말을 빌려 작은 교회 동료 교역자들에게 확신을 던져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자신이 선망하는 큰 교회와 그 교회 목회자의 현재 목회 접근 방법을 무턱대고 따르는 경우가 있다”며 “작은 교회는 지금 교회가 처한 환경을 알아야 하고, 그 환경 가운데서 돌파구를 마련, 성장의 길로 들어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1. 들어가는 말
20여 년 전만 해도 세계교회는 한국교회 성장을 주목했다. 하루 6개 이상 새로운 교회가 개척되고,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새벽기도와 각종 예배 프로그램 등, 기독교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교회는 부흥의 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88올림픽이 끝나고,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민주화 번영 화 물결 속에 교회들은 서서히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전체 교단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 개척 교회의 성공 확률은 1% 내외이고, 1백명 이하 교회가 전체 교회의 90% 이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의 침체에서 벗어나는 길은 간단하다. 그것은 피터 와그너(Peter Wagner)가 언젠가 극동방송에 출연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90%되는 작은 교회가 성장하는 일!”이라고 말한 것처럼, 한국 교회의 90%를 차지하는 작은 교회들이 탈바꿈해 성장하는 것 밖에는 한국교회가 살 길이 없다.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건강한 교회는 반드시 성장한다”는 릭 워렌 목사의 말을 빌려 작은 교회 동료 교역자들에게 확신을 던져주며, 작은 교회에서 중형교회로 성장하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2. 본론
당연한 사실이지만,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놓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큰 교회와 작은 교회는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작은 교회 목회에 대한 접근방법도 큰 교회와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이 사실을 놓치고 자신이 선망하는 큰 교회와 그 교회 목회자의 현재 목회 접근 방법을 무턱대고 따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더 큰 실망만 안겨줄 뿐이다.
작은 교회는 지금 교회가 처한 환경을 알아야 하고, 그 환경 가운데서 돌파구를 마련, 성장의 길로 들어서야만 한다. 이와 관련해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작은 교회를 벗어날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들을 서술하고자 한다.
1)목회는 목을 거는 일, 목회에 목을 걸어라
명성훈 박사는 “개척 후 3년이 지나도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면 문을 닫으라”고 말한 바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시작할 때는 누구든지 전심전력을 다 기울여 기도하고 전도하고 심방도 하는 등 개척 교회 목회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진다. 아니, 한계에 부딪힌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명성훈 박사는 이런 한계에 직면하게 되는 기간을 3년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여기에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지금이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있다.” 작은 교회가 성장하는데 몇 년이라는 구체적인 한계를 설정할 필요는 없다. 그 이유는 각각의 작은 교회마다 돌파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교회가 기존의 큰 교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작은 교회 특유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작은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목회에 목을 걸어야 한다. 목회는 목을 걸면 되게끔 되어 있다. 목회에 목숨을 걸지 않고는 그 돌파구를 찾을 수가 없다. 작은 교회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고, 교회를 성장시킨 목사님들은 그분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살벌한’ 결단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목사님들의 결단 내용들은 각기 다를지 모르겠지만, 그 핵심에 있어서 목회에 목을 걸겠다는 점은 한결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나는 과연 지금까지 목회에 임하는 결단을 어떻게 내리고 있었는가?”
이 질문에 반드시 답을 해보라! 그리고 “앞으로 나는 목회에 어떤 마음으로 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보라! 그리고 그 답을 가슴에 새기며 목회를 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문을 닫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2)작은 교회는 반드시 일을 벌려야 한다.
작은 교회는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렇게 나쁜 상황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일을 시도해야만 한다. 물론 잘 되는 경우보다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교회가 성장을 향해 나가야 한다. 목회자가 뭔가 자꾸 새롭게 해보려는 열심을 보이면 교인들도 점차 감동하게 된다.
포기하려는 생각은 작은 교회 목회자에게 가장 두려운 적이다. 이 적을 이겨내면 작은 교회를 벗어나는 일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목회자가 일을 믿음으로 저질러 버리는 것이 작은 교회를 탈피하는 첫걸음이다.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너무 신중하게 일하려고 하면 변화가 없고 교회는 정체되고 침체에 빠져든다. 작은 교회는 교회의 일이 곧 하나님의 일이고 현재 부딪힌 어려운 상황이 믿음의 시험대라는 의식으로 하나님이 주신 소망을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일을 저질러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가 일을 벌이면 되는데 자꾸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미리 겁을 먹고 실망스런 결과만 생각한 나머지 교인 수만 헤아리면서 포기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일은 모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아직 모이지도 않은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때이고 지금 시도해야 한다고 마음먹어야 한다. 시도하지 않고 머무르면 계속 같은 자리에 있을 수밖에는 없는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은 안 되리라고 미리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안 될 것 같으니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일을 저질러 버린다”는 말이 자칫 천박해 보이거나 신중함이 없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작은 교회를 벗어나는 일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일을 저질러 버리는 방법 밖에 없다. 일을 과감하게 저질러 버리는 믿음의 용기가 없이는 작은 교회라는 특수한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다. 그 이유는 교회는 끊임없이 변화를 주고 새롭게 나아가는 모습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교회에서 그러한 비전을 발견하지 못하면 교인이 먼저 지친다. 그로 인해 교인들 마음 가운데 교회 성장의 소망이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소망이 없으면 목회가 잘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새로운 일들을 통해 교인들에게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정체된 틀을 깨고 나가지 않으면, 당연히 그 틀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3년마다 한 번씩은 꼭 변화를 주어야 한다. 2-3년 만에 한 번씩 변화를 준다는 것은 기존의 틀, 한정된 틀을 깨트려 버리고 교인들로 하여금 다시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갈 기회를 주는 것이다.
3)작은 교회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큰 교회와는 다르게 작은 교회의 교인들은 작은 일들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므로 작은 교회일수록 여러 가지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색다른 변화를 주어야만 한다. 큰 교회들은 뭔가 일을 시작하거나 변화를 줘도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작은 교회는 규모가 작고 교인들도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기에, 교회가 일을 계획하고 변화를 주려는 시도가 있으면 그것이 금방 표가 나게 마련이다. 변화를 향한 간절한 몸부림, 이것이 결국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 저질러진 일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결론이 나게 된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한계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런 믿음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일을 할 때 똑같은 프로그램을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같은 프로그램을 반복하면 호소력이 약해진다. 다시 말해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한 가지 프로그램을 계속 그대로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별히 작은 교회일수록 그런 방법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 작은 교회 교인들에겐 새롭고 신선한 무엇인가가 계속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일지라도 그 프로그램에 대한 명칭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방법도 조금씩 다른 것으로 시도해야만 한다.
4) 교인들에게 비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라
목회에 목을 걸고 행하는 열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앞서 강조했지만, 그렇다고 대책 없이 열심만 있어서는 안 된다. 미래를 바라보며 꿈꾸는 청사진, 즉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이 꼭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목회자는 교회의 본질과 존재목적을 분명히 인식하고, 5년 10년 15년 20년의 마스터 플랜을 세워야 한다. 목회자가 교회의 본질과 존재목적을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단기적인 계획에만 치우쳐 일에 몰두하다 보면, 성장을 해도 단기적인 성장에 머물고 만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교회의 본질과 존재목적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목회철학이 분명해야 한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작은 교회일수록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교인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이 마스터 플랜을 교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인들에게 끊임없이 교회가 일하고 움직이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작은 교회일수록 교인들에게 변화를 주고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동기를 부여해서 도전을 주는 형식을 취하여야 한다. 비록 작은 교회지만 교회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만 교인들이 소망을 가지고 목회자가 제시하는 비전을 수용하게 된다.
작은 교회일수록 작은 일도 크게 해서 긍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교인들에게, 교회가 끊임없이 하나님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뭔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어야 한다. 많은 일들을 행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교회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교인들은 목회자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고 신뢰관계가 형성된다.
그 중에서도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목회비전을 계속해서 언급해야 한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철야기도 때 목회비전을 공유해, 기도회를 그 비전을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목회자의 목회비전을 아멘으로 받고 공유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진 기도하는 교인들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시작할 수 있다.
5)들어오는 교인이 나가는 교인보다 많게 하라-한 명을 위해 전력을 쏟으라
10명으로 시작한 작은 교회라면 10명이 그대로 있으면서 1명, 2명이 들어와 성장해 나가야만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사나 가정 사정 등으로 나가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나가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교인들을 교회에 잘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교회 목회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몇 안 되는 교인들이 교회에 붙어 있도록 하는 것이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교인 한 명 한 명에 절실하지만, 작은 교회는 큰 교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절실함이 있어야만 한다. 만약 한 명의 교인이 교회를 떠나게 됐다면 목회자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드려야만 한다. 즉 한 명의 교인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교회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인 한 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목회자는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
교인 한 명에게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지는 목회자의 열심은 기존교인들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관심을 통해 교회에 정착한 한 명의 교인으로 인해 다른 교인들도 교회에 더욱 열심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교회를 다니기 위해 집을 이사한 교인을 보면서 기존 교인들이 더 열심으로 교회에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강하다.
작은 교회일수록 사소한 일들로 갈등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도 생긴다. 이런 일을 막지 못하고 방치하면 그 갈등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별다른 충격완화 장치가 구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갈등이 부각되면 교회는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맞게 된다. 갈등이 발생하거나 마찰이 드러났을 때 손을 썼다 하더라도 이미 늦은 것이다. 결국 교인들 사이의 갈등을 미리 예측해 이를 방지하고 교인들이 다시는 갈등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권면하고 가르쳐야 한다. 이런 일들은 설교만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다. 목회자가 그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할 필요가 있다.
6)작은 교회는 특히 교인들과 눈높이를 맞춰라
어떤 의미에서 목회는 결국 인간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목회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호흡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설교도 결국 이런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부부관계, 스승과 제자의 관계 등이다. 그러므로 관계가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소용없다.
대부분 교회에서 하나님과의 관계 보다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이 작은 교회에서는 결정적이다. 작은 교회를 잘 이끌지 못하는 목회자를 보면 사람들과 맺는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인들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며 목회를 하면 교인들이 목회자의 삶과 설교에 매료되고, 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삶에 반하고 흡입되어 교회에 오게 된다. 실제로 많은 교인들은 목사와 그 주변에서 형성되는 인간관계를 중시하면서 교회에 출석한다. 그런 면에서 작은 교회는 교인들과 간격을 좁히고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가 다 마찬가지지만 특히 작은 교회일수록 목회자는 교인들 모두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목회의 기초가 되고 주춧돌이 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만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 몇몇 충성된 사람들을 만들고 그들을 헌신된 제자로 성장시키는 일이 작은 교회 목회자가 가장 먼저 이루어야 할 일이다. 현재 있는 소수의 교인들을 내편으로 만들어서 목회 비전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목회를 돕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럴 때 목회자는 일하기가 쉬워지고 계속해서 ‘일을 저질러’보려는 거룩한 욕심이 절로 생기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교인 소수를 철저하게 훈련시키지 못하면 작은 교회는 당연히 성장이 멈추게 된다.
작은 교회에 오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힘든 환경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 학식이 뛰어나거나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은 이상하게도 작은 교회에 계속해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작은 교회 목회는 눈높이목회, 교인들과 눈을 맞추는 목회이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교인들과 동화되어 교인들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목회를 할 수 없다. 목회자가 교인들과 동화되려면 자연스레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야하고, 그렇게 되면 교인들은 스스로 목회자에게 아픔을 털어놓고 상담을 하게 된다.
또한 설교를 어떻게 하느냐도 목회자와 교인 간 일체감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창한 설교계획을 세워 교인들의 사정과 동떨어진 설교를 하는 것보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단순한 설교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은 교회에 강해설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성경을 풀어가면서 해석하고 강해하는 설교보다는 차라리 교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분명하게 전달하며,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비전을 심어주는 설교가 적합하다. 설교는 설교자 자신의 관심사나 우수성, 심오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교는 전적으로 교인들의 관심사와 상황에 일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인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난다.
7)목회자의 리더십…사람을 믿지 말라, 다만 사랑할 뿐
목회자에게 있어서 리더십의 문제는 목회를 좌우할 만큼 결정적이다. 리더십이 없으면 교회를 이끄는 일이 어렵다. 교인들이 불평을 하다가도 목사와 대화하고 난 다음에는 다 웃고 나가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남이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 자신이 억지로 세운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목회자가 먼저 믿음을 주어야 한다. 작은 것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신뢰감, 틀림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첫째로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 우선 기존 교인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초이고, 이 기초가 단단해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 기존 교인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그들로부터의 신뢰감이 가장 중요하다. 그 신뢰감을 얻으려면 목회자 자신이 한 말은 어떤 상황이라도 지켜야만 한다. 일관성 있게 목회를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처지와 형편에 처하든지 일단 정한 원칙과 계획이라면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일관된 리더십을 가지고 목회의 일을 벌여 나갈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목회자는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믿고 계속해서 일을 저지르며 나가야만 한다.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다보면 흔히들 몇 안 되는 교인들을 그냥 믿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그 교인들이 떠나게 되면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데 사람을 믿었던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그래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일에 목숨을 걸고, 일관되게 일을 벌여 나가야만 한다. 그럴 때 작은 교회는 돌파구를 발견하게 되며, 교회 성장은 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3. 나가는 말
교회 성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교회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교회는 반드시 성장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안 된다고 했을 때,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 작은 교회를 둘러싼 상황들은 좋지 않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기존의 교인들은 더욱 세속화되어 가며, 헌신보다는 섬김 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런 악조건 하에서는 성장은 고사하고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버겁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교회를 벗어나 성장의 길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돌파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아이가 병들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성장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교회의 성장이 정체된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그 책임의 대부분은 목사에게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론 교회 주위환경이나 교인들, 교단과의 관계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제일 많은 부분을 목사가 차지하는 것이다.
“건강한 교회는 반드시 성장한다”는 릭 워렌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 목회자가 목회에 목을 걸어야 한다. 결연한 각오, 일관된 원칙과 계획을 가지고 새롭게 ‘일을 저지를’ 때, 성장이라는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 현실화 되어질 줄 믿는다. “목회는 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오늘 내가 처한 목회 현장에서 목숨을 걸자! 지금도 포기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있다.
이상대 목사 약력
-서울신학대학 기독교 교육학(B.A) 졸업
-아세아 연합신학대학원(M.A. in Healing Ministry) 수료
-서울신학대학 신학대학원(M.Div) 졸업
-풀러세미나리 목회학박사(D.Min.) 졸업
-前. 왜그너 교회개척성장연구원 원장
-前. 한국신학생선교회(KISA) 이사
-前. 알파코리아 이사
-前. 서울 지역총회 청소년 부장
-前. 서울 서지방 회장
-The Philippiens Evangelical Holiness Mission Center 상임이사
-중국연태 서광비전 센타 및 고급중고등학교 국제학부 이사장
-중앙신학교 교수
-C.I.C(Church Planting Inner City) 이사
-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 공동회장
-한기총 미래목회포럼 대외협력단장
-개척교회를 벗어나는 7가지 방법(요단출판사)의 저자
-교회 개척 컨설팅(서로사랑 출판사)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