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보수 기독교인들, ‘평화적 남북관계’ 한 목소리
평화적 남북관계 구축을 위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남북관계 경색을 초래한다며 이에 대한 수정과 북한 인권을 위한 인도적 지원 등을 핵심으로 범 기독교적 연합을 주도할 예정이다.
평화한국(대표 허문영), 성서한국(사무총장 구교형), 북한교회연구원(원장 유관지) 등은 21일 오전 10시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미국의 정권교체, 세계 금융위기를 비롯한 북핵문제, 국내 전반에 걸친 이념대결의 격화 등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서 점차 경색돼 가는 남북관계를 바로잡고, 복음주의적 평화사상에 입각한 대북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안은 ▲국민화합과 경제협력을 우선하는 대북정책 추진 ▲북한과의 실질적 협력방안 모색 ▲미국 새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능동적 대처 ▲대결 유발적 자세 지양 ▲대북 전단살포 중단 ▲북한의 경직된 태도 변화 ▲정부예산 1% 대북지원에 사용 등이다.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오바마 새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1월, 늦게는 정책이 발표될 내년 5월 안에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이 세워져야 할 것 같아 이 성명서를 내게 됐다”며 “남북경색을 초래하는 지금의 정부 정책은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 사상에서 멀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평화적 남북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이념대립에서 벗어나 진정한 국민화합을 이루어야 한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을 담은 이번 성명서 발표에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한국 기독교의 많은 지도자들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서에는 권오성 NCCK 총무,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최희범 한기총 총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등 1백여 명이 ‘기독인 서명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명혁 목사도 “국민화합, 남북화해라는 두 대명제 아래서 모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오직 사랑만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이날 성명서 발표를 지지한다는 소견을 밝혔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 오바마 쪽에 서한을 보내는 일도 준비 중”이라는 구체적 계획도 언급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성명서는 통일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됐으며 평화한국을 비롯한 단체들은 기도회 및 공청회 개최, 웹사이트 개설 등을 통해 한국 기독교의 입장을 꾸준히 정부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