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목회3-1] “내 목회입니까? 하나님의 목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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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수 목사의 ‘능력있는 치유목회’ (上)

목회 환경 변화와 함께 목회 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목회포럼(공동대표 이성희 목사)이 주최한 ‘2009년 기획목회, 사역설명회’가 지난 10일 연동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지용수 목사(창원양곡교회),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 원팔연 목사(전주바울교회), 이효상 목사(교회건강연구원장) 등이 함께한 이번 설명회는 건강한 한국교회를 위해 다양한 목회 현장을 소개하고 목회 정보를 공유,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본지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2009년 새해 목회 설계와 미래목회 방향 설정에 도움을 제공하고자 설명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미래목회포럼과 함께 기획, 총 8편을 매주 수요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지용수 목사(창원양곡교회)는 장로회신학대학교와 풀러신학교를 졸업(목회학 박사)하고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 이사, 한국교회언론회 상임이사 등과 함께 현 예장 통합 부총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목회한지 2년도 안된 기분이다 항상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의 ‘행복목회’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내 목회 철학은 이렇다! 나의 목회관은 이렇다!”라고 하면 안된다. ‘우리 목회’가 아니다. 목회자는 ‘주님의 목회를 수종드는 종들’일 뿐이다”라고 했다. 지용수 목사의 목회 이야기를 들어보자.

경건의 능력을 보이라

주님은 2천년 전 성령으로 잉태되어 유대땅 베들레헴에 탄생하셨지만 그때부터 삶을 시작하신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창세 전부터 계신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 위대하신 하나님의 독생자께서 하늘 영광 옥좌를 버리시고 이 세상에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오신 것은 모든 사람들의 전인 구원을 위함입니다. 이것은 구약에 여러 차례 예언되어 있음을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가장 핵심이 되는 예언이 이사야 53장 5절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그런데 주님은 이 지상에 탄생하신 후, 그 예언 그대로 허물로 상처받고 정서적으로 흔들리는 사람들을 바로 세워 주시고,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 헤매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시고, 죄악으로 찌들어 가는 사람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빛이 어둠을 만나면 어둠이 도망가고, 역사 속에서 어둠이 빛을 이긴 역사가 없듯이 예수님은 어떤 병자를 만나도 병을 치료하시고 어떤 귀신을 만나도 귀신을 쫓아내시면서 전인적인 구원의 역사를 펼치셨습니다.

여러분! 목회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내 목회 철학은 이렇다! 나의 목회관은 이렇다!”라고 하면 안됩니다. ‘우리 목회’가 아닙니다. 목회자는 ‘주님의 목회를 수종드는 종들’일 뿐입니다. 주님의 목회관! 주님의 목회 철학을 따라 목회해야 될 줄로 믿습니다. ‘내 목회는 이런 것이다!’라고 하면 그건 하나님이 고개 흔드실 일입니다. 목회를 80년 동안 한 분이 있다 할지라도 그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의 목회는 영혼만 구원하시는 목회가 아닙니다. 정서적으로 구원하시고 병으로 고생한 사람을 구원하시고 스트레스, 불안으로 가득 찬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시는, 전인적인 구원의 역사를 하시는 분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주님은 때때로 눈에 보이는 기적, 이적을 많이 행하셨습니다. 중풍병자를 일으키시고 앉은뱅이를 일으키시고 귀신을 쫓아내시고 죽은 자를 살리셨는데 주님이 그렇게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육신의 병, 육신의 고통에서만 자유를 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건, 그 이적을 통해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방편으로 쓰신 것을 우리가 압니다.

여러분! 만일 주님이 아름다운 설교만 하시고 능력이 흐르지 않았다면, 주님이 바다에 계실 때 사람들이 갈릴리 바다로 모였겠습니까? 주님이 산에 계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모였겠습니까? 아닙니다. 니고데모! 그 자존심 있는 사람이 주님께 밤에 찾아가서 묻는 동기가 어디 있었습니까? “랍비여! 랍비께서는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압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시면 그런 일을 행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찾아와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이 말씀만 전하시고 기적,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행하지 않으셨다면 결코 니고데모는 찾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아픔이 무엇입니까?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는 목회자들이, 성도들이 너무 많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말세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디모데후서 3장 1~5절에 보면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고 말씀했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는데 경건의 능력이 없는 게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목사님이고 전도사님이고 유명한 목사님인데, 능력이 없는 게 자신에게 고통이고 교회에게도 고통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주님이 그렇게 능력이 흐르는 사역을 하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정성만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악성 피부병 때문에 가문 논바닥이 터지듯이 피부가 터집니다. 약을 먹으면 자꾸 아물어지는데 간이 상할까봐 약을 중단하면 피부가 갈라지고 하면서 몇 달간 고생했습니다. 그래서 하루같이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나아만의 피부처럼 그 아이가 나았습니다. 그 아이가 나은 것 때문에 그 집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까지 열두 명이 교회에 다 나와서 등록하고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병 고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것이 영혼 구원의 큰 방편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승천하실 때까지 치유사역을 중단하지 않으시고 사도들에게 위임하셨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후 공적으로 제자들에게 처음 나타나셨을 때, 심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 지어다.” 그리고 옆구리의 창 자국, 손의 못 자국을 보여 주신 다음에 다시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 지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as the father has sent me(하나님이 나를 보내신 것처럼) I'm sending you(나도 너를 보낸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전인 치유를 하라고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세상에 보낸다.”는 말씀입니다. 사도들은 그 위임을 받은 후에 예수님께서 하신 그대로 복음을 전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쳤습니다.

물론 주님이 승천하시기 전에도 누가복음 9장에 보면 열두 제자에게 병을 고치며 귀신을 쫓아낼 힘을 주어서 복음을 전파하게 하셨고, 누가복음 10장에 보면 70명을 파송할 때에도 능력을 주셔서 파송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돌아와서 “주여!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그래, 내가 사단이 하늘에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노라. 그러나 귀신이 쫓겨가는 것 때문에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 나라에 기록된 것으로 인하여 기뻐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지상에 계실 때에도 사역을 그렇게 하도록 하셨지만 주님이 승천하실 때 본격적으로 제자들에게 위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은 ‘주님의 행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이 끝나고 사도행전으로 이어지지만 사실은 사도행전도 주님의 행전, 복음서의 후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사도들이 일하지만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그대로 하기 때문에 주님의 사역으로 꽉 찬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아무리 지식이 뛰어나고 아무리 훌륭한 문필가이고 아무리 놀라운 인격자라고 해도 그에게서 능력이 나가지 않았으면 사람들이 그를 천사로 대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넬료가 시골 어부 출신 베드로를 뭐 존경할 점이 있다고 그 앞에 엎드려 절했겠습니까? 한 번 설교하는데 삼천 명이 회개하고 예수를 믿는 능력이 흐르니까 ‘아 저분은 영적인 인물이구나.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해서 하나님 앞에 엎드리듯이 엎드린 것 아니겠습니까?

이미 주신 능력을 발휘하라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교회를 진단하기 전에 자기를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를 키우기 전에 자기 영적 키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자신의 영적인 키를 체크하고 예수님의 사역, 베드로의 사역, 바울의 사역, 나의 사역을 비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은 사도들에게 뿐만 아니라 오늘 저와 여러분들에게도 주님의 사역을 위임하신 줄을 확실히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라고 하신 말씀은 사도들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 여러분과 제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주님이 보내신 자, 주님의 대행자로서 주님의 목회를 펼쳐야 될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 우리 주님께서는 일을 맡기실 때 일만 맡기지 않으십니다. 일을 감당할 능력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애굽으로 파송하실 때에는 일만 맡긴 것이 아닙니다. 능히 애굽의 바로를 꺾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할 능력도 모세에게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사도들에게 치유목회의 사명을 주실 때에는 성령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를 보내노라.”하신 다음에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성령은 능력입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라고 했습니다. 이미 우리가 받았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능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이 안타까운 것입니다.

저는 1986년부터 시간의 구조조정을 위해서 아직까지 심방을 안 합니다. 앞으로도 안 할 것입니다. 장로님 댁에도 가지 않습니다. 장로님 부인이 수술을 받아도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저로서는 그렇게 하면 설교 준비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기도와 말씀에만 쏟기 위해 1986년부터 지금까지 심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40일 금식 기도는 생각도 못 해본 사람입니다. 저는 배고파서 못합니다. 저는 철야기도도 잘 못합니다. 기도도 많이 못합니다. 저는 능력을 더 받으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제가 가장 힘쓰는 것은 이미 주신 능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것만 해도 목회가 피어날 줄 믿습니다. 두려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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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곡교회 담임이자 예장 통합 부총회장인 지용수 목사 ⓒ 송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