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한신교회 이윤재 목사의 2020 기획목회 (下)
목회 환경 변화와 함께 목회 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목회포럼(공동대표 이성희 목사)이 주최한 ‘2009년 기획목회, 사역설명회’가 지난 10일 연동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지용수 목사(창원양곡교회),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 원팔연 목사(전주바울교회), 이효상 목사(교회건강연구원장) 등이 함께한 이번 설명회는 건강한 한국교회를 위해 다양한 목회 현장을 소개하고 목회 정보를 공유,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본지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2009년 새해 목회 설계와 미래목회 방향 설정에 도움을 제공하고자 설명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미래목회포럼과 함께 기획, 총 8편을 매주 수요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이윤재 목사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조직신학, 신학석사)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조직신학, 목회학 석사)을 졸업, 전주 희년교회와 서울 능동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현재 분당한신교회 담임으로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소천한 이중표 목사를 이어 이 교회의 두 번째 담임목사가 된 이 목사는 지난 3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회를 꾸준히 성장시키며 미래 목회에 대한 비전을 키우고 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징기즈칸) 이 말을 늘 가슴에 새기며 목회에 임하고 있는 이윤재 목사. 그의 목회 실험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자신의 목회를 ▲준비 ▲방향 ▲한신비전포럼 ▲참여와 운영 ▲선포와 예상된 결과로 나눠 소개한다. 지난 주에 이어 한신비전포럼, 참여와 운영, 선포와 예상된 결과가 이어진다.
3. 한신비전포럼
이를 위한 다음 단계는 비전의 구체적인 성취를 위해 교인들을 동력화하고, 이들을 참여시키는 단계이다. 우리교회에서는 ‘한신비전포럼’으로 명명하고 조직화 했다. 그리고 2020년까지의 중장기 전략을 준비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명칭을 ‘한신비전2020’으로 정하고 실행하고 있다.
1) 조직의 원칙
조직의 가장 큰 원칙은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이다. 교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담임목사가 영감 받은 것을 다만 선포만 하면 일은 쉽고 잡음이 없으나 그것은 동력도 없고 지속력도 없다. 돌더라도 교인과 함께 가야 한다. 징기스칸의 말에 영감이 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된다.” 이를 위해 자원자를 중심으로 한시적 연구조직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것을 ‘한신비전포럼’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조직은 결정기관이 아니다. 결정은 추후에 모든 교인들이 한다. 이 조직은 개방조직이다. 활동사항을 그때그때 교인에게 알리고 교인들의 의견과 기도도 받는다.
2) 조직
아래와 같이 조직한다.
▲기획팀: 기획, 목회지원, 홍보지원, 행재정지원
▲분과팀: 예배팀, 전도선교팀, 봉사문화팀, 교육팀, 재정팀, 건축시설팀, 제도개선팀, 홍보팀 등 8개 분과
3) 팀별 사역
▲기획팀: 전체일정 기획, 전체과정 진행, 각 팀 서면보고 받고 자료지원, 전체모임 시 진행, 각종 자료(문건) 수집, 제작, 각 팀별 활동 시간별 조정, 연구결과 전체적 조율, 종합, 최종보고서 작성, 담임목사와 연결
▲예배팀: 예배시간별 예배 형태 다양화, 예배시간 조정, 기존예배 폐지 및 신설방안 연구(주일, 주일오후, 저녁, 수요, 금요, 새벽 등), 예배당 리모델링(건축팀 연계), 예배환경 개선(꽃꽃이, 강단장식등), 찬양대 개선안(자원봉사자화, 의상 등), 찬양팀 개발, 중보기도의 활성화 , 연중 주요 기도회 정착, 특별기도 개발
▲전도선교팀: 현 전도 프로그램 분석 점검, 판교지역 입주민 집중 연구 및 새로운 전도전략(아파트 중심), 판교시대 교구편성, 영적 분양 방안 계획, 개인별, 목장, 교구별 전도계획, 연중 전도 종합 계획, 장기적 국내외선교 계획, 북한선교 계획, 장학선교 점검 및 이중표 장학회 장기계획 수립
▲봉사문화팀: 장기적 교회개척 사역 계획.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효과적인 봉사를 위한 봉사단체(법인) 설립 등 연구, 지역을 섬기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연구, 유치원(선교원) 계획 수립, 지역을 섬기기 위한 문화 프로그램 연구, 지역을 섬기기 위한 교회 건물 활용방안 연구
▲교육팀: 교육지도자(목회자, 교사) 보강 방안, 교육공간 확보(건축팀 연계), 교육부서 신설 등 재조정,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장년교육 프로그램 개발, 새로운 교회 방향에 따른 교육교재 개발, 새가족 사역의 개선안 연구, 청년사역의 발전방안 연구, 각종 가정사역 개발, 판교시대 지역을 섬기는 교육 체제, 프로그램 개발
▲재정팀: 재정개선방안 연구, 효율적인 건축재정 마련 연구, 성경적 재정사용 연구 등
▲제도개선팀: 교회정관 마련, 교회조직 연구 대안제시, 선출직 일꾼 선출방법, 임기제정, 교회 제 사역 사역매뉴엘 작성 등
▲건축시설팀: 현재 교회 건물 1층 유치원화 방안 연구, 현재 건물 주변 교육공간화 개발방안 연구, 2층 예배실 리모델링 방안 연구(예배팀 연계), 현재 교회 건물 공간 최대 활용 방안 연구, 효과적인 건축비 마련위한 방안 연구, 2차 건축(주차장, 비전관) 위한 방안 연구
▲홍보팀: 교회이미지제고 방안연구, 각종 유인물, 주보연구, 교회안내표지, 간판, 교회차량 이미지 작업 등
4) 참여와 운영
▲참여: 모든 교인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단 참여의 의사를 가지고 신청해야 한다. 신청한 후에는 기획팀의 조정을 거쳐 멤버십을 확정한다.
▲팀모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나 일정한 시간과 헌신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 각 팀은 팀장의 인도 아래 매주 1-2회 모여야 하고 성실성과 사명감으로 책임을 다한다. 매주 모임이 끝나면 각 팀 팀장(서기)은 모임 자료를 기획팀에 제출하며 필요시 기획팀에 관계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
▲운영방법: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한다. 프리 토킹, 브레인스토밍, 책 읽고 발표하기, 모델교회 탐방하기, 전문가와 함께 자체 세미나, 교인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의견을 결집해간다.
4. 참여와 운영
1) 위와 같이 조직이 되면 구체적인 실행절차에 들어간다.
▲전체일정: 먼저 기획팀은 전체일정을 기획한다. 한신교회의 경우는 대략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해왔다.
1. 비전심포지엄 3회 실시, 교회 비전과 장기계획 필요성 공감
-2020년까지의 중장기 전략수립 프로젝트
2. 비전포럼 발족 및 조직(8월 24일)
-기획팀 (기획, 목회지원, 행재정지원, 홍보지원)
-8개 분과팀(10월 중 조직)
-조직 인준(8월31일 비전포럼 1차 워크숍에서 인준됨)
3. 기획팀 회의: 10회 차 기획 회의(매주 수요일 저녁6:30, 토요일 오전7:00)
4. 조사분석단계(9/21~11/23)
-9월10일 교회 현황 및 조사 분석을 외부기관 의뢰키로 당회결의 및 컨설팅 착수
-목회전략컨설팅연구소 선정(소장: 김성진 목사)
-9월21일(주일) 전교인대상 설문조사 실시(지역주민 대상 조사 병행)
-10월4일~10월15일 중요그룹 인터뷰 실시(영역별 25개 그룹)
-10월5일 전교인대상 8개 분과팀 참여 신청 접수
-10월19일 분과팀 워크샵 실시
-11월22일(토) 경 분석결과 발표 예정(2차 워크샵)
5. 분과팀 활동 시책 마련(10/19~12/31,10주간)
-분과팀장모임: 11/2, 11/16, 11/30, 12/14 (4차 진행 예정)
-분과 전체 워크샵: 2차: 11월22일(토)오전9시~오후6시, 장소: 교회(내용: 컨설팅 결과 공유 및 대안논의, 분과활동 중간 보고)
-실행안 마련: 1월 18일 이전에 종료.
6. 전교인 공유 및 선포(2009년 1월, 2월)
-전교인 공청회: 2009년 1월 18일(주일) 교회 로고 선정
-당회심의: 2009년 2월 8일(주일)
-공동의회: 2009년 2월15일(주일)
-결과물 정리 2009년 2월16일~2월28일
-비전선포식: 2009년 3월 1일(주일)
2) 과정
참여 신청이 끝나면 1차 웍샵을 위해 참여자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이 때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담임목사의 비전제시다. 담임목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교회 비전과 방향을 확실히 강조해야 한다. 모든 것이 그 비전에서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팀모임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그 후에라도 각 팀별로 담임목사가 구상하고 있는 핵심가치를 거듭 강조해야 한다. 다음 조직을 정하고 일정을 안내한 다음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들어간다. 각 팀은 각자 정한 일정에 따라 매주 모이며 연구한다. 1차 연구시한이 끝나면 팀별로 담임목사가 만나 결과를 듣고 비전과 교회 방향에 따라 다시 조율해주고 그것을 전체회의를 통해 종합보고하게한다. 2차 시한이 끝나면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결과물이 나오면 기획팀을 통해 종합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담임목사가 스크린한 뒤 공동의회에 제출, 교인 전체의 동의를 받는다. 그 내용을 가지고 연초에 비전선포식을 갖는다.
3) 비전의 강화
비전의 구체화를 위해 담임목사는 다양하게 노력해야 한다. 각 팀을 자주 만나 격려하고 현안을 토론하는 것이 좋다. 각 팀의 연구과정은 그때그때 교회 게시판을 통해 교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교회 비전을 주제로 매주일 연속 설교하는 것이다. 필자도 한신비전포럼이 가동되면서 15주간 연속 비전설교를 하고 있다. 이 설교는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신자의 모든 구비사항을 담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설교를 에베소서를 택하여 성경적 교회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시너지가 되어 교회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고 비전을 더욱 구체화한다.
5. 선포와 예상된 결과
1) 비전선포
이런 과정을 밟아 어떤 결과물이 나오면 담임목사는 교회 비전과 방향에 따라 다시 스크린하고 공동의회에 내놓는다. 이 때쯤 되면 교인들의 투표를 통해 교회 로고도 결정돼 있을 것이고 교회 주요 정책의 방향도 이미 예고돼 있을 것이다. 약 한 달 정도의 예시기간을 통해 교인들의 관심을 촉구한 후 공동의회에서 통과되면 의미 있는 날을 택해 축제적 분위기 속에서 담임목사가 비전을 선포한다.
2) 예상된 결과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분당한신교회가 가질 예상된 결과들은 다음과 같다.
▲세상을 살리는 교회의 비전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다.
▲비전에 따른 5대 목적이 분명해져 목적이 이끌어가는 교회가 될 것이다.
*예배와 셀로 영혼을 살리는 성령의 교회
*사랑으로 지역을 살리는 섬김의 교회
*인물을 키워 나라를 살리는 미래세대의 교회
*목회자를 세워 교회를 살리는 부흥의 교회
*전도와 봉사로 세계를 살리는 선교하는 교회
▲교인들이 교회에 대해 더 많은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지도자들이 더욱 섬기는 자세로 일하고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이 더 많이 배출될 것이다.
▲장기적 목표와 하나된 집중력으로 목표를 향해 더 강하게 더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나가는 말
아직 목회 실험은 끝나지 않았다. 이상의 과정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따라서 모든 결과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하나님이 도우시면 모든 일이 가능하다. 목회자는 한편으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역자인 신자들의 손을 붙잡고 전진하면 될 것이다. 필자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동역자들에게 필자의 작은 사례가 유익한 도움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