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신학’ 신학 포럼서 통전적 신학 설명
한국교회 원로이자 대학자인 이종성 박사가 자신의 최근 연구 과제인 ‘통전적 신학’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좀 더 폭넓은 신앙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종성 박사는 12일 서빙고 온누리교회 두란노홀에서 월간 ‘목회와신학’이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한국의 대표 신학자 12인을 만나다’ 포럼 첫 강사로 나섰다.
동경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B.D.), 미국 루이빌신학교(Th.M),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교(Ph.D)에서 신학을 공부한 이 박사는 “여러 곳에서 오래 공부하다보니 신학이라는 것이 깊고 방대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한국교회가 어느 한 시기에 나타났던 신학만을 강조하거나 그것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학의 역사를 과거부터 순서대로 되짚은 이 박사는 “20세기 전반 미국교회에는 근본주의(Fundamentalism) 운동이 장로교와 침례교를 중심으로 일어났고, 한국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이 이 때 사람들”이라며 한국에 전래된 기독교도 특정 시대에 나타난 신학의 한 흐름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이 박사는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공부하는 주류 신학이 구미(歐美) 신학에 기초한 것임을 지적하면서 폭넓은 신학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을 이어갔다.
구미 신학에 대해 이 박사는 “중세 스콜라주의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맹종했고 종교개혁신학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을 거쳐 플라톤의 사상을 대타로 취입했다”며 “20세기 후반에는 기독교 신학의 타당성을 부인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으로 그 신학의 입지가 매우 협소해졌다”고 꼬집었다.
이 박사는 “구미 신학은 하나님을 백인들의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체험과 이해의 테두리 안에서만 보려고 한다”며 “특정 교리에 치우치지 않고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 전우주적 차원에서 신학의 주제를 찾는 통전적 신학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넓은 신학을 강조한 이 박사의 주장은, 타 종교의 가르침을 무조건적으로 이단으로 처리하지 말고 하나님의 세계통치 안에서 복음에 이르는 ‘준비과정(preparatio evanglica)’으로 보자는 쪽으로 이어졌다.
이 박사는 “나와 다르다고 무조건적으로 정죄하거나 배척해선 안 된다”며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