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욕” 주장… 워렌 “결혼은 남녀 결합”
동성애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릭 워렌 목사가 동성애 옹호론자들에게 연일 공격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기도자로 선정된 뒤 논란을 겪었던 릭 워렌 목사는, 곧 다가올 마틴 루터 킹 Jr. 목사 기념행사에서 주강사로 초청된 데 대해 동성애 단체의 반대시위에도 직면했다.
AJC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동성애 단체들은 릭 워렌 목사가 다음주 월요일 마틴 루터 킹 Jr. 목사가 시무했던 에벤에셀침례교회 기념예배에서 설교하는 것에 대해 반대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워렌 목사는 캘리포니아 지역 2만명 규모의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섬기고 있다. 지난 여름 그는 캘리포니아의 동성애자 결혼에 반대하는 법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등 동성애에 대한 반대입장을 보여왔다.
시위는 워렌 목사가 설교하는 동안 교회 밖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시위대 구성을 돕고 있는 토드 비얼링 씨는 “릭 워렌 목사의 발언은 시민운동과 연합의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모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가 누리는 동일한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킹 목사 기념일 다음날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서 기도를 하기로 한 이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워렌 목사는 이에 대한 인터뷰를 거절했다. 하지만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빌리프넷 스티븐 월드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워렌 목사는 자신이 동성애자들을 정죄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 결혼의 합법화를 반대하는 입장은 물러설 수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또한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아동성도착이나 근친상간을 합법화하는 것과 비교하기도 했다. 워렌 목사는 “나는 지난 5천 년 간 이어져온 결혼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만큼 동성애자의 권익보장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같은 형제와 자매가 함께 사는 것을 결혼이라 부르는 것을 반대한다. 나는 나이 든 남자가 어린 소녀와 함께 사는 것을 결혼이라 부르는 것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렇다면 동성애자들이 결혼하는 것도 위의 예들과 같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월드맨 기자의 질문에 워렌 목사는 “역사적으로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