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도구일뿐, 치료는 하나님께서”

고준호 기자  jhgo@chtoday.co.kr   |  

라파메디앙스 김용욱 원장 인터뷰

				▲서울 압구정동 라파메디앙스 정형외과 김용욱 원장 ⓒ 고준호 기자
▲서울 압구정동 라파메디앙스 정형외과 김용욱 원장 ⓒ 고준호 기자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라파메디앙스 정형외과. 1995년 노원구에서 김형욱 정형외과로 시작해 13년째 압구정으로 이전 확장하면서 라파메디앙스로 이름을 바꾼 이 병원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병원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병원이다.(※ 라파: RAPHA=HEAL ‘하나님이 치료해 주신다’라는 뜻)

병원의 문을 여는 순간 잔잔한 찬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 병원을 세운 김용욱 원장이 막 수술을 마치고 반갑게 맞아줬다.

“저는 이제 찬송을 듣고 있지 않으면 불안합니다. 늘 병원에 찬송을 틀어놓지요. 수술실에 수술을 할 때도 저는 찬송을 듣습니다. 그래서 이제 간호사들은 제가 수술할 때면 알아서 찬송을 틀어놓고 있습니다. 찬송을 듣고 있으면 나쁜 생각을 못하잖아요. 수술할 때도 대충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찬송이 들리니 좋다는 말에 김 원장이 대답했다. 이어서 그는 의사로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의사는 도구일 뿐입니다. 진짜 치료는 하나님께서 하시지요.” 그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직접 낳게 하실 수도 있고 약을 먹으므로 낳을 수도 있어요. 의사도 여러가지 길 중에 한가지일 뿐입니다. 주위에서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환자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 자칫 교만에 빠지기 쉽지만 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집안은 기독교 배경이 전혀 없었다. 하나님을 모르던 그에게 대학생 시절 캠퍼스 선교단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성경공부와 그룹모임을 통해 신앙을 키워나갔다. 35년이 지난 지금 순복음교회를 다니며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도 어려운 기간이 있었다.

“저에게도 사단의 유혹이 있었는데 그것이 골프였습니다. 병원을 하면서 잠깐 골프를 배운 적이 있는데 병원을 운영하니까 시간이 주말에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골프를 치려면 주일예배를 빠져야 하는데 그걸 참지 못하고 한 동안 골프에 빠졌지요. 그랬더니 그 때부터 안 좋은 일이 터져나기 시작하더군요. 수술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생긴다거나 가족들에게도 안 좋은 일이 생기고 그리고 제 몸도 고장이 나더군요. 이게 아니다 싶어 골프를 딱 끊고 예배에 나가기 시작했지요. 신기하게 그 뒤로 안 좋은 일이 뚝 끊겼습니다.”

그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다. 바로 목회자를 돕고 싶다는 것. “목회자들은 어떻게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시는 분들인데 도와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목회자분들 대부분이 넉넉히 생활하시는 분이 거의 없잖아요.”

사실 병원 초기 때 그는 목회자들을 상대로 무료치료를 했었다. 그 때문에 목회자들과 성도들 사이에 많은 소문이 퍼져 환자들도 많이 늘었지만 무료치료라는 소리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스스로 지친 적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는데 그걸 계속 해나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나중에는 이상한 사람들도 와서 목사라고 하니 이렇게 돕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까 구제하시는 분들이 정말 위대해 보이더라구요. 특히 최일도 목사님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래서 현재 그는 예전부터 무료치료 받으시던 분들만 계속 무료치료를 해드리고 그 외 사람들을 무료치료를 하지 않는다. “정말 그 분들을 잘 섬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지금 저의 과제이자 소원입니다. 이 일이 잘돼서 저도 행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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