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중국동포교회 방문해 격려와 위로 전해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았다. 연휴 첫날부터 시작된 폭설로 교통체증이 어느 때보다 심각했지만, 가족애와 고향 내음에 대한 향수(鄕愁)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누구보다 고향 땅을 밟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서러움을 가진 이들이 있다. 바로 외국인노동자들과 중국동포들이 그렇다. 25일 주일 서울중국동포교회(담임 김해성 목사)에서는 설을 맞아 이들을 위로하고, 우리의 본향인 천국을 함께 소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예배에는 특별히 1년여 전 은퇴 후 전국 및 세계 각지를 돌며 작은교회와 소외된 이들과 따뜻한 교제를 나누고 있는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복협 회장)가 설교를 전했다. 김명혁 목사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고전 13:13)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자신 또한 고향이 북한에 있어서 갈 수 없는 처지라며 ‘이심전심’의 정을 나눴다.
김명혁 목사는 “한국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구정 설을 맞아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길 바란다”며 “나그네 생활은 외롭고 슬프고 고생스럽다. 나 역시 11세이던 1948년도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3.8선을 넘어온 뒤, 어머니가 보고 싶어 울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목사는 “그런데 나그네 생활을 하게 되면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겸손해지며, 하늘에 있는 ‘진짜 고향’을 생각하게 된다”며 “예수님, 아브라함, 모세 등 성경에 나온 인물들도 나그네였고, 미국을 세운 청교도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명혁 목사는 성도들에게 믿음과 사랑, 소망을 지니고 살 것을 당부했고, 어려운 여건 가운데 생활하는 이들에게 “진짜 교회는 박해 중에 나온다. 천국 소망은 모든 것을 이기게 한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한편 김 목사는 두 차례 설교를 전한 뒤 서울중국동포교회 성도들을 위해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서울중국동포교회는 이날 예배 후 양푼속사랑회에서 제공한 떡국을 나눈 뒤 설 잔치를 열어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그러나 교회측은 경기한파로 인해 예년에 비해 후원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