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선교도 목숨 걸고 하는데… 한인교회들이 도와야”
미국 로렌스빌 소재 한인연합침례교회(김성구 목사)는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평범한 2층 주택이다. 같은 선상에 미국교회도 여럿 있었고, 교회 주변은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다.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 안에서는 2002년부터 시작된 무슬림들과의 보이지 않는 영적 전투가 지금까지도 치열하다.
기자를 따뜻하게 맞아준 김성구 목사 내외는 교회를 지켜온 과정을 조목 조목 설명했다. 날짜와 구체적인 이름까지 기억하며 회고하던 김 목사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어려움과 정신적, 물질적, 영적 고난 가운데도 버텨왔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 미국교회와 한인교회들의 무관심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나님 응답 받고 찾은 예배처소
96년 한국에서 목회를 마치고 일본 선교를 준비하던 김성구 목사 내외는 뉴저지에서 기도원을 운영하던 친척의 초청으로 방향을 선회해 미국으로 날아왔다. 거의 빈손으로 도착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일이 빠르게 진행돼 한 달 만에 아틀란타 내려와 교회를 개척했다. 처음 2년간은 아무런 연고나 지원이 없던 터라 청소일도 했다.
개척은 조금씩 자리잡아 2002년 1월부터 예배처소를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작정헌금 7천불을 들고 교회로 쓸 집을 보러 다녔는데 2월 중순 새벽예배를 마치고 개인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그날 찾은 집이 지금의 교회다. 예상보다 비쌌지만 바로 이곳이라는 마음으로 제안을 넣었다. 처음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주인은 갑자기 “더 이상은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싶지 않아 팔겠다”고 연락했고, 그는 영문을 모른 채 계약하고 들어왔다. 집주인이 김성구 목사에게 판 곳은 집 뒤 6에이커의 땅을 제외한 1에이커의 대지와 그 위의 집이었다. 무슬림들과의 갈등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무슬림들의 회유와 권유, 그리고 협박까지
얼마 안 돼 아랍계 무슬림들은 성전을 꾸미고 있던 김성구 목사를 찾아와 집을 다시 팔라고 권유했다. 자신들이 그곳에 모스크를 지으려고 주변 땅과 3채의 집까지 사서 허물어 놓은 상태인데, 김 목사가 매입한 집 때문에 건축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 지역은 그들이 몇 년 전부터 지역 유력지에 광고를 내면서 무슬림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겠다고 선포한 곳이었다. 그들은 전 주인과 가격협상을 하고 있었는데, 가격을 깎으려고 이 집만 사지 않고 실랑이를 벌였고 1년이 지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친 전 주인이 김 목사에게 판 것이다.
“무슬림들은 끈질기게 접근해 왔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고 한인 1.5세를 고용해서 친근하게 다가와 설득하기도 했구요. 무슬림 공동체의 평신도 리더격 되는 부자들도 찾아와 ‘우리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니 한 형제입니다’라며 온갖 사탕발림을 해 놓고 결국 집을 팔라고 했죠. 한편으로는 공사가 시작되면 먼지나 소음이 많을 것이니 이사 가라고 협박 아닌 협박도 받았어요”
김성구 목사는 이들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왜 이곳에 굳이 모스크를 만들려고 하는지 물어봤다. 이들은 중산층과 부유층이 많아 주거환경이 좋고, 학군이 뛰어나고, 동서남북 어디서든 동시에 들어올 수 있는 교통의 요지라며, 이곳에 모스크를 짓기 위해 몇 년간 2천명의 신도들을 주변 지역으로 이주시켰다고 이야기했다. 모스크가 지어지면 최소 4-500명의 신도들이 매일 세 번씩 이곳을 찾아 기도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의 계획의 치밀함과 대담함에 놀랐죠. 지역 주민들에게 2천 통의 편지를 직접 써서 주민회의를 소집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나서 연대서명을 해서 카운티에 진정을 넣기도 했습니다. 무슬림들은 ‘형제’라고 다가오지만 무서운 사람들이에요. 여기 모스크가 지어지면 주일에는 고의적으로 도로를 점거해 예배를 방해할 수 있고, 하루 3번 기도하러 4-500명만 몰려도 하루 종일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무슬림 주거지역으로 탈바꿈 되겠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이해 못한 성도들 떠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무모하게 시도하는 김성구 목사를 성도들도 이해하지 못했다. 무슬림들이 제시한 75만불에 조금 더 밀고 당기기를 하면 100만불까지 받을 수 있는데 왜 망설이냐며 답답해했다. 교회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100만불이면 좋은 교회 건물을 하나 사고, 남은 돈으로 사택을 구입하는 게 어떻겠느냐던 몇몇의 의견을 따르지 않자 떠나는 이들도 생겼다.
“하나님의 확실한 응답을 받고 온 곳인데, 하나님께서 팔라고 하시기 전에는 안 된다는 게 제 마음입니다. 그런데 동료들도 왜 안 파냐고 오히려 반문하죠.”
어려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슬림들은 사람을 매수해 카운티에 교회를 고발하고, 고의적으로 은행계좌에 몇 달간 돈을 송금해 사용하게 했다가 한번에 빚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힘들고 지쳐 ‘하나님 저희는 여기까지입니다’라고 고백할 때마다 까마귀를 통해 이사야를 먹이셨던 손길처럼 익명으로 온 수표, 중보자들의 헌금, 예상치 못했던 세금 환급 등으로 이어오게 하셨다.
지금까지도 기적, 한인교회의 관심 절실
“이렇게 저렇게 7년이 지났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상황이 많이 어렵지만 지금까지 버틴 게 기적이에요. 무슬림들은 여기에 짓지 못하니 산발적으로 주변에 처소를 정해서 하루 5번씩 기도한다고 합니다. 이들의 첫번째 기도제목이 뭐겠어요? 한국교회 떠나라는 거죠. 주변 교회를 찾아 다니며 심각한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가 무너지면 장기적으로는 그 교회들도 어렵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했지만, 일시적이고 부분적으로만 돕더군요. 무슬림 지역에서 목숨도 걸고 선교하는 한인교회들이 이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함께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도 한인연합침례교회는 어려움 가운데 있다. 옆에서 듣던 사모는 김성구 목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무슬림들은 2050년까지 한국을 무슬림 국가로 만든다고 선포하고 대대적으로 선교하고 있어요. 그런데 믿는 사람들은 이 심각한 영적인 싸움에 눈 감고 있는 것 같아요. 답답하지만 ‘아 마지막 때라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제는 힘이 많이 듭니다. 목사님께 이제 그만 팔자고도 하지만……. 버틸 때까지는 버티다가 떠나라고 하시면 가야죠”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성구 목사는 “교회가 크고 작고를 떠나 시대적으로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 미국이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목회자들이 먼저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하나님 음성 들으면 그냥 하는 단순한 목사에요. 그래서 저에게 맡기셨다고 믿구요. 우리 교회가 끝까지 잘 견뎌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후원 문의: sungkkimm@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