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빈곤과 차별 해소 위한 ‘인종간 화합’ 주문

아틀란타=박현희 기자  hhpark@chdaily.com   |  

알라버마 버밍햄서 열린 New Baptist Covenant 모임서 밝혀

1963년 KKK(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의 극우비밀결사)에 의해 네 명의 흑인 소녀가 죽은 버밍햄 소재 Sixteenth Street 침례교회를 가득 채운 1,200명의 성도들은 사회문제를 놓고 인종간 화합과 협력을 요청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겼다.

지난 토요일 알라버마 버밍햄에서 열린 New Baptist Covenant 동남부 지역 모임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가난한 자들과 상처받은 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사랑을 무시할 길은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New Baptist Covenant의 창립과 발전은 자신의 신앙생활에 있어 ‘하이라이트’와 같았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밍햄에 부르시고 이 기관을 사용하시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한 인종에 대한 편견이 침례교회 내에서 만연했던 시절, 신학자들조차 분리된 예배를 옹호했다고 회고했다.

“침례교회는 인종차별의 충직한 수호자였고, 이는 우리 양심의 뿌리에 깊이 박힌 악습이었다”며 이 모임을 통해 교회들이 인종을 넘어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워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Sixteenth Street 침례교회 아더 프라이스 담임목사는 45년 전 KKK단의 교회 폭파사건을 기억하며 “그날 내 왼쪽에 있는 문을 두드리는 그리스도를 새긴 창문이 산산히 부서졌다. 그 때에는 오늘 사람들이 인종간 불평등을 끝내고자 여기 다시 모여들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나님께서 우리가 나눠진 세월보다 더욱 화합하고 하나되길 원하신다는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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