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조리와 차별에 용기있게 맞선 업적 인정돼
2006년 작고한 코레타 스캇 킹 여사가 올해 ‘알라바마 명예의 여성’(Alabama Women’s Hall of Fame)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시민운동의 또 다른 주역 로사 파크 여사가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3월 5일 킹 여사의 고향인 알라바마 매리언에 위치한 저드슨 컬리지에서 진행된다.
알라바마 헌츠빌 현지인들에게 시민운동의 원로격으로 존경받는 조셉 로웨리 목사는 킹 여사가 선정된 것에 대해 “나의 고향이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킹 여사는 Alabama Women’s Hall of Fame이 위치한 알라바마 서부에서 약 7마일 정도 떨어진 헤이버거 커뮤니티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보스턴에서 음악을 공부하다 당시 보스턴대학의 학생이었던 미래의 남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만났다. 그 둘은 1953년 결혼해, 다음해 몽고메리로 이주했고, 킹 목사는 현재 Dexter Avenue King Memorial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가 됐다. 그는 로자 파크 여사가 버스 앞 좌석을 백인에게 양보해야 하는 법을 거부하자 체포됐던 1955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을 이끌었다.
1968년 킹 목사가 피살된 후, 킹 여사는 애틀랜타에서 비폭력사회변화운동을 위한 마틴 루터 킹 Jr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힘썼고, 미 의회에서 킹 목사의 생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끈질기게 요청해 승인을 얻어내기도 했다.
로웨리 목사는 “알라바마 사람들 가운데 세상 속에서 드러난 킹 여사의 탁월한 업적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알라바마주가 킹 여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AJ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알라바마 명예의 여성’의 비서실장인 빌 매튜 씨는 “임원진들은 보통 매년 두 명의 여성을 선정해왔지만, 지난 2년간은 한 명만 선정했다”며 “그 이유는 자칫 로자 파크 여사나 킹 여사만 부각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튜 씨는 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망한 지 2년 이내에 한 번만 후보에 오를 수 있는데 2006년 1월 30일에 사망한 킹 여사는 자격이 갖춰진 첫 해 후보에 올라 선택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원단 회장인 캐티 랜덜 씨는 킹 여사를 선택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며 “단호하고 우아했던 코레타 스캇 킹 여사는 역경에 용기로 맞서 사회 부조리에 대항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킹 여사의 자녀들이 이번 기념식에 초청됐지만 참석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