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125인, 경제위기 고통분담 위해 5% 기부운동 시작
총 125명의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이 십일조를 제외한 사례비의 5%를 경제위기로 고통당하는 국민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23일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공동성명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움직임이 한국교회와 나라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최병남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김삼환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특히 평신도들도 고통분담에 함께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병남 목사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는 “고통분담 운동이 교회 안으로 확산돼 일반 평신도도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만 교회 내부로 확산될 때는 5% 대신 3% 나눔으로 수위를 조절해 더 많은 동참자가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범국민적인 고통분담운동이 일어나 고정봉급자들처럼 특별한 어려움이 없는 시민들이 소득의 1-3%를 내어놓아 그 돈들이 고통분담에 사용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김삼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일이 단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이같은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목회자들 모두 이같은 일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큰 교회들은 대부분 참가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먼저는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돕고, 또 여러 국민들과도 어려움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고통분담운동에 동참한 목회자들은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의 5%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교회유지를 위한 예산은 최대한 긴축하는 대신 구제비를 훨씬 증액하고 해외선교비도 줄이지 않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때는 가급적 지역의 작은 교회를 통함으로써 경제위기의 시기에 작은 교회들이 어려운 이웃을 열심히 섬길 수 있도록 협력한다 등의 내용을 결의했다<성명서 전문: 아래 기사 참조>.
목회자들이 기부할 재정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사용처를 미리 정하면 성명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의논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목회자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함께 도울 일이 있다면 기부금을 모아서 한국교회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