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나눔 선언’ 목회자들, 후속조치 위한 기자간담회 열어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의 사례비 5% 나눔운동 후속조치를 위한 기자간담회가 11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이광선 목사(신일교회),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한국교회 125명의 주요 목회자들은 최근 경제위기로 고통당하는 국민들을 위해 지난달 23일 기독교사회책임 주관으로 사례비의 5%(십일조는 별도)를 고통분담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SBS TV, 연합통신 등 일반 언론들이 주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회자들은 한국교회 여러 기관들과 연대해 ‘국민고통분담을 위한 한국교회연합(가칭)’을 출범, 나눔운동의 구체적 확산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다. 서경석 목사는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 등 한국교회 내 대사회적인 단체들과도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당초 모금과 사용에 대해서는 각 교회에 일임하기로 했으나, 운동의 확산과 더 효율적인 나눔을 위해 방침을 바꿨다.
이날 모인 목회자들은 이 운동이 목회자들 뿐만 아니라 평신도와 기업, 궁극적으로는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될 것을 기대했다. 서경석 목사는 “평신도들의 경우 5%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3%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성규 목사는 “교회 운영에도 적지 않은 재정을 헌금하는 목회자들에게 5%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이라며 “교회의 크고 작음을 떠나 지원을 받으시는 분들이라도 그 지원금 중 5%를 고통분담을 위해 내어놓는다면 감동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선 목사도 “사실 목회자들 중 십중팔구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고, 큰 교회 목회자들도 알게 모르게 많이 희생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며 “교회 예산에서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1/10을 떼고, 고통분담을 위한 헌금함을 따로 놓는 방안도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용처는 △청년실업극복을 위한 일자리창출(기독교NGO 등에 인턴사원 채용 지원) △위기가정 긴급구호 △반찬나눔운동 등 3가지를 제시하고 교회가 희망하는 곳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성희 목사는 “모금액은 꼭 교회 밖의 국민들을 위해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례비 5% 나눔운동’의 종료시한에 대해서는 “나라의 경제상황과 같이 갈 것”이라며 일단 1년간 이를 지속하고, 1년 후 다시 지속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또 각 지역별로 모금한 재정은 그 지역에서 사용하자는 지역 목회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모금처를 지역별로 세우기로 했다.
최성규 목사는 “우리 교회의 경우 소속돼 있는 목회자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5% 운동에 동참했고, 담임목사로서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10%를 내어놓기로 했다”며 지난달만 970여만원의 기부금을 모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목회자들은 또 ‘빠른 집행’과 ‘적절한 사용’을 위해 3월 내에 연합체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2·3월분을 집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