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모 박사 “대통령 낙선… 이제야 하나님 뜻 알아”

아틀란타=박현희 기자  hhpark@chdaily.com   |  

‘전 대통령 후보’ 타이틀로 국가 지도자들 전도 포부 밝혀

▲낙선 이후 두문불출하던 정근모 박사가 아틀란타에서 간증을 전했다. 사진은 2007년 대권에 도전하던 정근모 박사가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낙선 이후 두문불출하던 정근모 박사가 아틀란타에서 간증을 전했다. 사진은 2007년 대권에 도전하던 정근모 박사가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정근모 박사가 지난 토요일 거행된 밀러드 풀러 해비타트 창립자의 장례식 참석차 아틀란타를 방문해 간증했다. 대통령 낙선 이후 건강악화와 수술 등의 이유로 두문불출하던 정 박사는 예수선교교회(담임 이방석 목사)를 찾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과정, 이후 건강악화와 그 가운데 깨닫게 된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를 증거했다.

빌립보서 4장 4-7절 말씀을 본문으로 단상에 선 정근모 박사는 먼저 밀러드 풀러의 일생을 회고했다. 그는 한국 해비타트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정 박사는 “밀러드 풀러는 20대에 이미 백만장자가 된 사람입니다. 아침마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시작하면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했습니다. 돈 버는 일에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늦게 집에 돌어오니 아내 린다가 짤막한 편지를 써놓고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습니다. 그와 부인은 고등학교 때부터 믿음 안에서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을 위해 살자고 헌신한 고교커플이었습니다. 린다를 다시 찾아온 밀러드에게 그녀는 “당신은 돈을 버느냐 우리가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잊어버렸습니다”라고 했고, 그는 회개하고 주례를 했던 목사를 찾아가 ‘돈과 명예를 다 버리라’는 축복기도에 응답했습니다. 이후 풀러 부부는 전 재산을 선교단체에 기부하고 콩고에서 선교사로 헌신했습니다.”라고 서두를 뗐다.

이어 “선교활동을 하면서 이들은 ‘집’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3년 뒤 미국으로 돌아와 조지아 코이노니아 팜 공동체에서 헌신하게 되는데 창립자였던 크라레스 목사가 죽으면서 지도자를 잃어 떠나야 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그들의 가정을 지키게 하라’는 말씀을 받았습니다. 이때 시작된 것이 바로 해비타트 운동입니다. 재정이 없어 앞길이 막막하던 이들에게 어느 날 망치를 든 카터 전 대통령이 나타나 전 세계에서 해비타트에 막대한 기부금이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풀러는 죽을 때까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30만 채의 집을 세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서두를 길게 설명한 정근모 박사는 대선출마 과정과 낙선 이후 일상에 관해 털어놨다. 물리학 박사로 카이스트 대학을 설립하고, 호서대학과 명지대학 총장, 과학기술처 장관을 두 번이나 역임하면서 어려운 중에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전해야겠다는 우선순위가 있었다는 것.

“2007년 여름에 한 기도모임에서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데 기도해야 하지 않느냐’며 저보고 대통령 후보가 되라고 했습니다. 많은 목사님들께서 안수기도를 해주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무리한 일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주의 종들의 입을 통해 하시는 말씀이니 순종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 낙방이라는 당연하고도 후련한 결말을 마친 후 곧장 입원했고, 6개의 담석으로 인해 담낭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 달 후 장이 꼬여 피가 고여 폐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었는데, 하나님 은혜로 다시 살게 됐습니다.”

요양차 워싱턴을 찾은 그에게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말씀하셨다고. 바로 ‘대통령 후보였다’는 타이틀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 정치가와 수뇌들에게 예수를 증거하라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정치를 못했다고 혹평받는 카터 전 대통령을 해비타트에 붙여주셔서 엄청난 사역을 감당하게 됐습니다. 저의 앞길도 다 알 수 없지만, 원자력에 관한 일로 아시아 국가에 가게 되었습니다. 3월에도 원자력에 대한 자문의 일로 아프리카 원수의 초청을 받아 가게 됩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대통령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의 말대로 과학자의 프로필은 국가 지도자들에게 어필이 안 되는데, 대통령 후보였다는 것에 관심을 끌게 되어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전 세계는 원자력에 관심이 지대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로 국가 지도자들을 만날 때는 꼭 예수를 전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야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정근모 박사는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감당할 수 없는 명예를 주셨지만, 또 많은 아픔과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는 은혜도 베풀어 주셨습니다. 여러분들도 경제위기 속에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지금의 고난이 장차 올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감사하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하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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