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변화시키는 10대 사상, ‘칼비니즘’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타임지 선정… 세계적 금융위기 속 부각돼

▲ 타임지 최신호(24일자)가 금융위기 이후 급변하는 세계의 경제와 사회를 주도하는 10대 사상을 꼽았다. 타임지는 근면과 검소를 강조하는 칼비니즘의 부각을 조명하고 이같은 현상을 ‘뉴 칼비니즘(New Calvinism)’이라고 표현했다.

▲ 타임지 최신호(24일자)가 금융위기 이후 급변하는 세계의 경제와 사회를 주도하는 10대 사상을 꼽았다. 타임지는 근면과 검소를 강조하는 칼비니즘의 부각을 조명하고 이같은 현상을 ‘뉴 칼비니즘(New Calvinism)’이라고 표현했다.

금융위기 속에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사상으로 칼비니즘(Calvinism)이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최신호는 ‘지금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10가지 사상’이라는 제목으로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와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사상의 흐름을 진단하고, 칼비니즘을 그 하나로 꼽았다.

금융위기로 힘든 시기를 맞아 ‘안전함’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많은 기독교인들, 특히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건국 초기와 같은 엄격한 절제와 금욕으로의 회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지는 이러한 현상을 ‘뉴 칼비니즘(New Calvinism)’으로 명명하며 칼비니즘에 대한 끊이지 않는 교계와 신학계의 논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는 문화에서도 감지되고 있는데, 1980년대 ‘친구 같은 하나님’을 노래했던 CCM들은 점차로 사라지고, 최근 들어 다시 전지전능한 하나님과 그 앞에 서면 한없이 보잘 것 없는 인간을 대비시키는 CCM들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출판계에서도 칼비니즘의 관점에서 쓰여진 ‘ESV 스터디 바이블’ 등이 매진될 정도로 미국 내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사이버 세계에서도 칼비니즘과 관련한 사이트들이 기독교인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이에 대해 ‘뉴 칼비니즘’의 대표적 작가인 콜린스 한센은 “젊은 세대는 붕괴, 이혼, 약물 또는 성적 유혹의 문화 속에서 자랐다. 그들은 이미 많은 친구들이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건 친구가 아닌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뉴 칼비니즘’은 칼비니즘에 강한 영향을 받은 보수 복음주의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타임지는 “중세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에 대한 16세기 칼빈의 대응이 오늘날 복음주의의 최신의 성공 스토리가 됐다”고 평하고 있다.

보수 복음주의의 성공은 전지전능하면서 아주 작은 일까지도 섭리하는 신성과 죄 많고 미약한 인성, 그리고 이 둘의 조합의 논리적인 결과인 절대예정에 대한 믿음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칼비니즘에 계속돼 온 비판은 현재에도 사라진 것은 아니다. 칼비니즘의 비판자들은 구원은 물론 인간이 살아가며 만날 수 있는 모든 악재들이-오늘날 미국의 상황에서 찾자면 질병이나 심지어 가택압류에 이르기까지-하나님의 절대예정이라는 지나친 엄격함은 오만하며 분열을 조장한다고 주장해 왔다. 1900년대 인간의 의지를 강조한 감리교 운동이나 칼빈의 후예랄 수 있는 장로교 내에서의 보수주의와 자유주의의 분열이 그 예다. 그리고 이 칼비니즘에 대한 논쟁은 오늘날까지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굴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남침례교 내 칼비니스트와 비(非)칼비니스트 간의 대립은 ‘불안한 징조’라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속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오는 7월 탄생 500주년을 맞는 칼빈의 사상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근면과 검소를 강조했던 칼비니즘은 경제적 어려움을 맞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재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타임지는 직업의 자산화,  교외지역의 재활용, 노화에 대한 거부, 국가 임차와 아프리카 투자 증대, 바이오 뱅크와 생태적 지능, 기업의 생존 마케팅 전략 등을 10대 경제와 사회적 사상의 흐름으로 꼽았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수님 생일카페 CCC

도심 속 ‘크리스마스 진짜 주인공’ 찾으러… 2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로마 병정 복장으로 길거리 홍보 성탄 의미 알리려는 다양한 코스 CCC 유학생들 간사와 직접 사역 변화하는 시대 속 그리스도 소개 “예수님 생일카페, 가 보시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낮 1시, 로마 병정 옷을 입은 청년 3명이 서울 종로구 혜…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 탄핵

헌법을 짓밟은 거대 야당의 겁박과 독재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12월 24일로 예정했던 탄핵소추안 발의를 한 차례 연기했다. 12월 26일까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또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들 임명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렇지 …

2024 올해의 책

문학부터 MBTI와 SNS, 정치와 과학… 교회 안팎에 대안 제시한 책들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가 ‘2024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11년째를 맞이한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은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기독 출판사에…

EXPLO7424 도시전도운동

목회자·성도 대다수 “‘해외 선교’보다 ‘국내 전도’가 시급”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전도 활동률’을 조사한 결과, 19~29세가 가장 적극적이고 40대가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실태 조사…

 길선주, 스크랜턴, 알렌, 헨리 데이비스

한국교회 빛내고 사회 발전 견인한 인물들 재조명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교총이 추진한 종교문화자원 목록화 및 관광자원화 사업의…

러브라이프 태아 생명 낙태 사랑

성탄 전날, 강남역서 펼쳐진 ‘예수님 생신 선물 프로젝트’

12월 성탄·연말 이후 낙태 급증 선물과 함께 전단지와 엽서 나눔 러브라이프, 벌써 4회째 캠페인 12월 25일 성탄절 ‘예수님 생신’을 하루 앞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태아로 오신 예수님’께 드리는 ‘생신 선물’ 프로젝트가 올해도 마련됐다. 24일 오…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