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목사가 말하는 ‘의미있는 죽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 송경호 기자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 송경호 기자

한기채 목사는 ‘의미있는 죽음’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중앙성결교회에서 지난 주 소천한 한 여권사 얘기를 했다.

“이 분 연세가 만으로 77세셨어요. 고혈압·당뇨병이 있으시고 오랫동안 아프셨지요. 병원에서는 심장판막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수술 비용이 1천만원인데, 준비가 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도 반반이고, 당시 거동조차 힘들었던 상태라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지난 주 소천하셨습니다.”

그 권사는 수술비로 준비했던 돈을 교회에서 진행하는 사랑나눔 금식헌금에 내놓았다. 성도들이 사순절 기간 금식하면서 내놓은 이 헌금은 전세계 심장병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쓰인다. 이제까지 베트남, 중국 등지의 어린이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수술할 수 있도록 하신 겁니다.”

한기채 목사는 여러 목회자들이 이러한 생명과 죽음에 관한 문제를 성도들에게 설명할 때의 유의점에 관해 말을 이었다. “겟세마네의 기도를 언급한 것처럼 생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존엄한 것이라는 게 먼저입니다. 모든 생명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고, 주어진 생명을 다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얘기해야죠.”

하지만 죽음을 절망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죽음 자체가 하나의 변화 과정입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절망할 일이 아니지요. 삶과 죽음에 대해 바르게 가르치고, 죽음이 다가올 때 죽음을 잘 준비해서 맞게 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교회가 호스피스나 말기 환자들을 돌보는 사역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이 다가올 때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합니다.”

그는 어떻게 잘 죽을 것인지도 교회가 잘 가르쳐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죽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유언장도 미리 써 보고, 이를테면 거기에는 장기기증에 대한 약속이나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할 때는 산소호흡기를 쓰지 말라는 약속 등을 남겨 자손들이 이를 결정할 때 죄책감을 갖지 않게 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종말론적인 삶이 무엇입니까? 죽음의 시점으로부터 오늘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것을 늘 생각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지요.”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공개

선교 미디어 CGN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제작한 선교 다큐멘터리 이 기독 OTT 퐁당과 CGN 유튜브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지만, 크리스천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에…

카터 장례식

김장환 목사, 카터 전 美 대통령 장례식 한국 대표 참석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성시화

“집시법 일부 개정안, 동성애 반대 주장 형사처벌 우려”

개정안, 반복적 혐오표현 금지 성별·종교·장애 등 특정 대상 윤건영 의원 등 23명 발의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때문? 특정인 위해 법률 제정 옳은가 목회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

유스원크라이

유스원크라이 “기독 청년들, 정체성 분명하면 ‘현타’ 없어”

1월 19일 연무대 군인교회 집회 개그맨 이정규 사회, 뮤지컬 등 영적 회복과 재무장, 부흥 목적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 없도록 일상에서 복음 살아내는 훈련 풀어짐, 신실하신 하나님 신뢰 4년째를 맞이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기도’ 유스원크라이(…

신년 하례회

“절대 권력은 절대 타락… 삼권분립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상임회장 이선 목사)가 1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하례회를 드리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될 것을 촉구하며 샬롬의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