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당회장’ 내세우다 교회 분쟁, 분립… 결국 노회 가입마저 무산
‘장로 당회장’ 제도로 교회와 소속 노회(대한예수교장로회 재건서울노회)에 분쟁을 야기시켜 지난해 1월 시무하던 성터교회를 사임했던 방인성 목사(뉴스앤조이 발행인)가 그해 3월 ‘함께여는교회’라는 이름의 단체를 설립, 이번에는 장로교 헌법에 명시돼 있는 당회·제직회·공동의회를 모두 없애고 집사와 장로 중에서 의장을 선출할 수 있는 교인총회와 운영위원회를 갖춘 정관으로 1년 가까이 노회 가입을 시도하다 최종 거부당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방인성 목사와 함께여는교회가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창신동 성터교회(담임 이성현 목사)에서 열린 제128차 대한예수교장로회 재건서울노회 정기노회에서는 ‘함께여는교회 설립(가입) 청원건’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 찬성 4표, 반대 23표, 기권 2표로 부결됐다. 방 목사는 부결 직후 뉴스앤조이 기자 1명을 남겨놓은 채 굳은 표정으로 노회가 열리던 성터교회를 떠났다. 그는 소속 노회에서 무임목사로 남게 됐다.
이로써 ‘교회개혁’을 명목으로 장로교 헌법과 충돌하는 ‘장로 당회장’ 제도를 내세워 활동하던 방 목사와 그가 주도하고 있는 여러 단체는 향후 관련 활동에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목회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를 무리하게 도입, 성도들에게 혼란을 안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회의 거듭된 설득에도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
재건서울노회측은 교단 총회헌법과 상치되는 ‘장로 당회장’ 제도만 수정 또는 폐기하면 노회 차원에서 교회 설립(가입)을 허락하기로 하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설득하면서 기다려 왔다. 노회측은 당시 성터교회를 사임하고 ‘함께여는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갖고 있던 방 목사가 시찰에서 “교단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함에 따라 정기노회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교회설립 청원서를 제출할 것을 여러 차례 통보했다.
함께여는교회측은 그러나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의 공문 발송에도 불응하는 등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다 노회측이 10월 31일까지로 시한을 정하고 독촉 공문을 발송하자 그제서야 청원서를 제출했다. 노회측은 청원서에 첨부된 정관의 ‘장로 당회장’ 제도 내용이 교단헌법과 상충된다며 개정을 요구했으나, 함께여는교회측은 지난해 12월 “교회 내에서 운영을 위한 교인들의 총의”임을 들어 정관개정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노회측은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교회설립신청 및 정관개정 요청을 거듭했지만, 함께여는교회측은 같은 이유를 대며 우편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정관개정 요청을 거부했다. 노회측은 이에 정기노회시 이 문제를 보고해 처리토록 했고, 이날 최종 부결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