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분담을 위한 한국교회연합 출범… 일자리·영어교육 제공
6일 출범한 ‘국민고통분담을 위한 한국교회연합(이하 고통분담연합)’에서 21세기형 영어 야학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빈곤의 대물림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6일 고통분담연합은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서경석 목사, 이광선 목사(이상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고직한 선교사(YOUNG2080), 박순오 목사(대구서현교회), 이규호 목사(큰은혜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일자리 만들기 사업 ‘텡코우(TENGKOW, Teach ENGlish for KOrea and World)’에 대해 설명했다.
일종의 사회적 기업인 텡코우는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고직한 선교사는 “텡코우에 참여하는 청년·대학생 교사들은 봉사하면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최소한 1-3년동안 일하면서 본인의 영어 실력도 급격히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선교사는 “일반 어학원의 경우 운영 면에서 전체 수입의 1/3이 교사 및 직원들을 위한 인건비로, 다른 1/3이 하드웨어 마련 및 관련 비용으로, 나머지 1/3은 원장이나 투자자의 몫인 셈”이라며 “텡코우의 경우 하드웨어는 교회가 갖고 있는 공간을 활용하고, 이익을 가져갈 사람도 별도로 없기 때문에 일반 학원의 1/3 내지 1/4의 비용만으로도 같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대도시에는 영어예배를 드려 미국 등지에서 몰려온 학원 강사들이 최소 1백명 이상 있는 교회가 수십 군데 있고, 한국교회에도 영어교육이 가능한 청년·대학생들이 많다”며 “텡코우 교사들은 본인이 영어를 가르치는 능력 뿐 아니라 다른 영어교사들을 일으키고 연결시키고 활용하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역량도 갖게 돼 서민층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는 “청년 실업자들의 문제는 일자리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 등 자신의 눈에 차는 일자리가 아니면 가지 않기 때문”이라며 텡코우에서 일할 교사들의 ‘정신과 성품’에 기대를 걸었다.
텡코우는 앞으로 핵심역량인 양질의 청년 영어교사 확보와 강도높은 교사훈련 및 철저한 교사 관리와 지원 시스템을 위해 영어학원 경영전문가와 영어교육자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고통분담연합은 지난 2월 125명이 참여를 선언한 5% 나눔운동에서 모금창구의 일원화에 동의한 40여명의 목회자들로부터 매달 1천만여원의 씨앗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통분담연합은 앞으로 목회자들의 참여를 1천명까지 확대하고, 평신도를 대상으로도 3% 나눔운동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독실업인들과 일반 기업에게서 지원을 받고 노동부에서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일자리 기금을 신청해 자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구체적인 사업 방안과 목적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고통분담연합은 텡코우 사업 외에도 갑작스러운 실직과 폐업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들의 전기와 수도, 가스 등 공과금을 대납하는 위기가정 긴급구호사업과 기존 나눔과기쁨을 통해 진행해 오던 독거노인 및 위기가정을 위한 반찬나눔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