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승우 목사가 “종교 마피아” 비난한 ‘4인방’은 누구인가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한기총 이대위서 공조해오다 퇴출, 한장총 중심으로 활동 재개

최근 변승우 목사(큰믿음교회·예장 합동정통)와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가 지상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변 목사가 ‘4인방’을 운운하며 박 목사를 비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변 목사는 박형택 목사의 글 “자칭 사도와 타칭 이단사냥꾼이 된 자”에 대한 반박을 담은 “엉터리 이단 사냥꾼 박형택 목사의 음해성 글에 대한 반론”에서 4인방을 언급했다. 변승우 목사는 이 글에서 “박형택 목사를 포함하여 한기총에서 그동안 한기총을 등에 업고 종교 마피아 노릇을 일삼던 이단 사냥꾼들 4인방이 있었다”며 모 신문사 사장의 말을 인용, “이들은 거의 10여년 간 한기총을 등에 업고 악을 행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한기총도 이들이 하는 일이 잘못된 일인 것을 알고 얼마 전 4명 모두를 한기총에서 퇴출시켰다”고 했다.

▲박형택 목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게재된 박 목사의 일정표. 놀랍게도 스스로 ‘4인방 회의’라고 기록해 놓았다.

▲박형택 목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게재된 박 목사의 일정표. 놀랍게도 스스로 ‘4인방 회의’라고 기록해 놓았다.

‘4인방’이란 중국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사후 4명의 반당집단을 지칭하던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는 ‘Gang of Four(4명의 깡패)’라고 설명되어 있다. 한기총 이대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변승우 목사가 언급한 ‘4인방’은 흔히 박형택, 진용식, 최병규, 최삼경(이하 가나다 순) 목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놀랍게도 이들은 스스로를 4인방이라 지칭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그간 무리를 지어 서로 긴밀히 연락하고 공조하며 한기총 이대위에서 이단감별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번에 박형택 목사가 모 인터넷신문에 변승우 목사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해 지상논쟁이 벌어지자, 뒤이어 최병규 목사가 동일한 신문에 동일한 주제로 글을 게재하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또 이들은 지난 10여년간 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 등으로 일해왔으나 얼마 전에 모두 제명됐다.

이들은 그간 이단 전문가를 자처해왔으나 과연 이들이 진짜 이단 전문가이고, 이단 대처에 앞장설 만한 신학적·인격적 소양이 충분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이들이 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직에서 제명된 것은 한기총 이대위 발전과 개혁을 위한 ‘필수요건’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삼경 목사, ‘삼신론’ 물의 일으킨 뒤에도 주장 철회 없어
최근에는 ‘이단 재산 취득혐의’로 한기총 이대위 조사받아

그 중에서도 우두머리격인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는 그간 교계에서 상습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왔으며, 이단 대처는커녕 스스로 이단들에게 기독교 비판의 소지를 제공했던 인물이다. 특히 최 목사는 자신이 속한 교단인 예장 통합으로부터 ‘삼신론’으로 정죄를 받은 바 있다. 교회연합신문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예장 통합측은 제87회 총회에서 최 목사가 ‘삼위 하나님을 세 영들의 하나님’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삼신론으로 지적받을 수 있다며 최 목사의 삼위일체론 및 성령론을 잘못된 것으로 결의한 바 있다.

통합측 당시 결의에서 최 목사가 ‘삼위 하나님을 세 영들의 하나님’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삼신론으로 지적받을 수 있다며, △“성부 하나님도 한 인격으로 한 영이시요, 아들 하나님도 한 인격으로 한 영이시며, 성령 하나님도 한 인격으로 한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세 영들의 하나님이시다”라는 주장은 결국 하나님은 세 하나님이 되어 삼신론의 근거가 되며 모든 기독교회가 믿고 고백하는 아다나시우스 신조와 상충되며 △“성부의 영, 성자의 영, 성령이 각각 하나라고 한 것은 셋에 속한 부분”이라는 주장은 하나님을 삼등분하여 성부, 성자, 성령을 각기 1/3로 분리시킴으로, 성삼위가 하나님의 신적 본질 안에 서로 구별되며 나뉘거나 혼합되지 않고 상호 종속됨이 없이 온전하신 개별적 실재를 손상시키고 삼위가 하나가 될 때만이 완전한 하나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온전하신 삼위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결과가 되고 △“구약이나 신약이나 아버지 하나님도 한 영이시요, 성령님도 한 영이신데 어떻게 이 둘이 하나라고 하는가”라는 주장은 하나님의 영과 성령이 각기 다른 영이라는 뜻으로 성부의 영과 성령의 하나되심을 부정하고 성부의 영과 성령이 각각 다른 영이라고 주장함으로 이신론, 혹은 삼신론의 오류에 빠지고 있으며 △“성경의 완성과 함께 성령의 모든 은사나 이적도 함께 끝났다”고 보는 기적종료이론은 비성경적일뿐 아니라 웨스터민스터 교리문답 제31조 성령에 대하여 제4항과 우리 교단의 신앙고백 제4장 성령 제4항 및 제5항에 명시된 성령의 사역과 은사를 부정하는 주장이라고 최 목사의 삼위일체론 및 성령론을 잘못된 것으로 결의한 바 있다.

이후 제89회 총회에서 최 목사가 속한 서울동노회가 지도를 하겠다며 삼신론 결의를 해제해 줄 것을 헌의해 최 목사의 신앙고백을 받는 것으로 그 청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통합 서울동노회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 문제는 이미 오해가 풀려서 현재는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서울동노회가 지금까지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을 바로잡기 위해 지도를 한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또 자신의 주장이 삼신론이라면 자신은 삼신론자가 되겠다고 호언했던 최삼경 목사 역시 이후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는 발언을 한 바가 없다. 오히려 최 목사는 이같이 석연치 않은 행보에 누군가 의문을 제기하면 그저 자신을 비판하기 위한 이단들의 논리로 치부해버렸다.

조용기·윤석전 목사에 대해서도 이단성 있다며 비방

뿐만 아니라 최삼경 목사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와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 등 한국교회에서 널리 인정받는 목회자들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며 악랄하고 집요하게 비판하는 기행(奇行)도 보였다. 그는 당시 공개석상에서까지 그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 바 없다.

게다가 최 목사는 현재 한기총 이대위로부터 이단재산 취득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얼마 전 안식교 수양관을 매입한 것을 두고 한기총 이대위가 그 내막을 조사하겠다고 결의, 오히려 스스로가 이단 연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 하는 형편에 놓였다. 이런 인물이 지금껏 이단감별사를 자처해왔던 것.

▲한장총 이대위 회의 모습. 맨 왼쪽이 최삼경 목사,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박형택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홈페이지

▲한장총 이대위 회의 모습. 맨 왼쪽이 최삼경 목사,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박형택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홈페이지

박형택, 최삼경 목사를 비롯한 이들 4인은 한기총에서 일괄제명당한 뒤 현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대위를 중심으로 모여 그간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한장총 임원들과 상의도 없이 이대위를 열어 몇몇 목사들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내용을 언론에 흘려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게다가 당시 이대위는 이같이 많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최삼경 목사의 교회에서 열려 이에 대한 비난 여론도 일었다. 때문에 교계에서는 이들이 한장총마저 사유화해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구를 사익(私益)을 위해 사용하려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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