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목사 “조선족들에겐 은인과 같은 분이었다”
서울조선족교회(담임 서경석 목사) 성도 90여명이 24일 봉하마을의 분향소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들은 분향소를 찾아 “어찌 이렇게 허망하게 가실 수 있느냐”며 오열을 터트렸다.
이들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토록 슬퍼한 이유는 노 대통령이 지난 2003년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서울조선족교회 성도들을 구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조선족 문제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
당시 청와대 참모진들은 이들이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방문을 말렸으나, 노 전 대통령이 이를 뿌리치고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11월 14일부터 단식농성을 전개하던 서경석 목사와 서울조선족교회 성도들은, 29일 노 전 대통령의 방문으로 농성을 해제했다.
이날 성도들을 인솔해 분향소를 찾은 서경석 목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조선족들에게는 은인과 같은 좋은 대통령이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