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신앙 강조하는 ‘이머징 교회’ 주목해야”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장신대 제10회 소망신학포럼서 김도훈 교수 강연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현실 참여”를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열린 장신대 소망신학포럼.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현실 참여”를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열린 장신대 소망신학포럼.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현실 참여”라는 주제로 3차에 걸쳐 진행된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서리 장영일) ‘2009 제10회 소망신학포럼’이 27일 마무리됐다. 마지막 시간은 김도훈, 이승갑 교수(장신대 조직신학)와 박성규 박사(장신대 조직신학)가 강연을 전했다.

김도훈 교수는 “하나님 나라, 삶, 문화 : 이머징 교회의 일상신학과 일상실천”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이머징 교회 운동은 미국과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전문신학자들이 아닌 일선의 목회자들로부터 시작되어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는, 포스트모던 문화 시대의 교회운동이다. 김 교수는 ‘이머징 교회’에 대해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화 변혁적 공동체,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를 닮아가는 선교공동체’라고 정의하고, “이머징 교회는 주일만이 아닌 평일의 일상(everyday)적인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들로서 살아가는 것, 그리스도인 됨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머징 교회의 신학과 실천을 평가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언급하면서 먼저 “이머징 교회는 교회가 문화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고 말하고, “이머징 교회가 이 시대의 변화, 특히 젊은 세대들의 생각과 문화의 변화를 읽어 냈다는 것을 장점으로 본다면, 한국교회는 앞으로의 미래 교회를 만들어 가는데 이머징 교회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김 교수는 “이머징 교회는 복음과 문화의 관계에 있어서 문화를 긍정했다는 점에서, 복음과 문화의 대립이 아닌 성육신적 관계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오늘 이 시대에 적절한 시도”라고 말하고, “문화 선교, 다시 말해 문화를 향한 선교, 문화 속에서의 선교, 문화를 도구로 한 선교, 이 모든 선교는 한국교회에 매우 필요한 시도”라고 전했다.

특별히 그는 “과거 종교개혁자들은 그 당시 상황과 문화 속에서 ‘성육신적 문화 참여’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설명하고, 종교개혁자들은 새롭게 등장한 당시의 최첨단 인쇄기술을 사용해 종교개혁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다며 “오늘의 시대에 문화를 창조적, 변혁적으로 수용하자는 이머징 교회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화적 종교개혁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머징 교회의 또 다른 특징으로 우리의 문화 속에, 일상의 삶 속에 그리고 지금 성취도 있는 하나님 나라를 강조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머징 교회의 강조점이 바로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에 궁극적인 미래 종말론적 차원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미래적 하나님 나라만을 강조하는 미국 복음주의 컨텍스트를 고려한다면 그들의 주장이 이해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하고, “일상의 삶은 ‘성례전’이어야 한다”는 이머징 교회의 이해를 설명하면서 한국교회가 이러한 ‘성례전적 삶’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쇠퇴해가는 교회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말씀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교회를 싫어하고, 현재의 포스트모던 문화에 물들어 있는, 포스트모던 탈기독교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이머징 교회이다”고 말하고, “이머징 교회 운동을 이론적으로 신학적으로 비판하기 전에 미래 교회 운명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예수님처럼 살기를 원하며, 삶으로 자신들의 신앙을 보여주고자 하는 그들의 열정을 먼저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의 여러 상황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회개를 통해 새로운 교회운동이 등장하기를 소망한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둘째 강연을 전한 이승갑 초빙교수는 “하나님의 나라와 기독교인의 삶 – 관계와 책임 : 과정사상에 따른 현실세계 안에서의 더욱 책임적인 삶을 위한 신학적 제언”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책임적인 영성의 기독교인들만이 변화하는 세계를 위한 또한 세계를 변화시켜 나가는 하나님과의 공동창조 안에서 함께 고난 당하는 자와 함께 협력하는 자일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셋째 강연은 박성규 박사가 “하나님의 나라와 기독교인의 삶 : 기도, 열정, 저항으로써의 그리스도인의 삶 – 칼 바르트의 화해론의 윤리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전했다.

한편 논찬은 장신근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와 정홍렬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조직신학)가 맡아 전했다. 소망신학포럼은 21세기 장신대가 지향해야 할 신학의 정체성을 점검해 확인하고, 21세기에 대두되고 또 대두될 수 있는 제반 문제들에 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신학적 과제들을 연구해 문제 해결의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신학이 교회와 사회에 봉사토록 하려는 목적을 갖고 소망교회(담임 김지철)에서 장신대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후원하는 사업이다.

기사제공=아폴로기아(http://www.apolog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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