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독일 등 거쳐 제네바에서 대단원
올해 칼빈 탄생 5백주년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 가운데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국제 칼빈 심포지엄’이 칼빈의 출생일에 맞춰 유럽 현장에서 개최된다.
2009년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국제 칼빈 심포지엄’은 먼저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에 있는 칼빈의 유적지 현장 탐방으로 시작해, 제네바에서의 학술대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특히 전세계 칼빈학자 36명이 참여해 학술논문과 설교를 통해 칼빈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2년 전 구성된 이 행사 준비위원회는 15개신학대학원이 후원하고, 세계 10개 신학대학교 총장들이 회장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집행위원장 데이빗 홀 박사(미국)의 주도하에, 하나님께서 칼빈을 어떻게 사용하셨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주최측은 “하나님께서 지난 5백년 동안 칼빈을 통해서 정립한 신학과 교회를 사용하셔서 개혁교회와 장로교회 뿐만 아니라 곳곳에 많은 자취를 남기게 하셨는 바, 이를 면밀히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논문들은 「칼빈의 공헌」(Calvin Tribute)라는 제목으로 미국 P & R 출판사에서 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이번 심포지엄은 먼저 칼빈의 출생지와 성장지를 탐방하는 등 철저히 현지를 답사하는 일정으로 시작한다. 프랑스 노용, 파리, 오를레앙, 스트라스부르그를 각각 방문하고 그곳에서 생애를 재조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위스의 베른을 거쳐서 마지막 나흘 동안은 역사적인 칼빈의 ‘무대’ 스위스 제네바 성 삐에르 대예배당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삐에를 대예배당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은 7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특히 이 기간에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예배들 드리며 제네바 교회 목회자 등 현지인들과 전세계 칼빈학자들이 함께 말씀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이번 심포지움 기간에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종교개혁사 교수였던 로버트 킹던 박사가 특별히 업적을 인정받는다. 그는 서양 역사학자로서 칼빈의 신학보다는 사회사상과 정치분야의 공헌도를 집중 연구하였는데, 제네바에서 전개된 민주화 과정과 프랑스 종교전쟁에 관해서 독보적인 연구업적을 남겼다. 특히 제네바 교회 당회록이 고대 프랑스어로 기록되어 있는 점에 착안하여, 처음으로 영어 번역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처럼 귀중한 사료의 원본들을 꼼꼼히 읽게 되면서 현대 칼빈 연구가들은 제네바 당회에서 일어난 것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킹던 박사의 외할아버지는 미국 북장로교회 파송으로 평양 숭실학교 교장을 역임하던 중 신사참배거부로 추방된 윤산온 선교사(George S. McCune)다.
아시아 학자로서는 유일하게 김재성 박사(美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 담임)가 ‘지난 5백년 동안 아시에 끼친 칼빈의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한다. 김 박사는 “칼빈이 아시아 교회에 끼친 영향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성경 중심의 강단 설교’와 ‘경건한 성화를 위주로 한 성도들이 생활’이라고 지적할 예정이다. 합동신학대학원 조직신학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김 박사는 주 저서로 ‘칼빈과 개혁신학의 기초’ ‘칼빈의 삶과 종교개혁’ ‘성령의 신학자 칼빈’, ‘개혁신학의 광맥’ ‘개혁신학의 정수’ ‘개혁신학의 전망’ 등을 펴냈다. 프랑수와 방델이 쓴 ‘칼빈, 그의 신학사상의 근원과 발전’을 한국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칼빈학회 정회원이자 세계복음주의연맹 신학위원이며, 그리고 한국에서는 복음주의 신학회 총무 등을 역임했다.
김 박사는 “하나님께서 이처럼 영광스러운 자리에 제가 설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를 드린다”며 “장로교회나 개혁주의 신앙인들이 올해가 칼빈이라는 위대한 신학자의 탄생 5백주년이라는 연수를 자랑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의 순수한 신앙을 본받아 부패한 우리 심성을 죽이고, 특히 나의 왕국을 무너뜨리고, 예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참가 포부를 밝혔다.
대회 홈페이지: www.calvin500.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