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창립 30주년 학술세미나 기조연설서 우려
내년에 창립 30주년을 맞는 명성교회(김삼환 목사)가 “말씀과 섬김”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에서 7월 2일과 3일, 양일간 열리는 세미나에는 교파를 초월하여 다양한 목회자, 신학자들이 강연을 전하게 된다.
이날 기조 강연을 전한 이종성 박사(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는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을 전하며 통전적 신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박사는 “오늘의 신학이 ‘휴식상태’에 처해있다”고 지적하고, 교회 내부적으로 개혁의 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들은 경영의 처세술을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염려했다. 이 박사는 결국 이러한 점들은 교회의 신학적 타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신학으로 통전적인 신학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를 재건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보다 강력하게 에큐메니칼 운동을 전개할 뿐 아니라 성경을 해석할 때 열린 보수주의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혁교회의 교회관을 고수하고 기독교적 삼위일체 신관을 구분하여 지키며 모든 비신자를 잠재적 크리스천으로 생각하고 친구로 만들 것, 교파의식을 버릴 것 등을 이야기했다.
또한 이 박사는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한국교회를 미래지향적인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먼저 교파우선주의와 지방감정을 없애고 목회자의 의식구조를 재건할 것과 목회자 양성 프로그램을 개혁할 것을 주장했다. 이 박사는 무엇보다도 “목회자는 반드시 경건을 목회신학의 대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세계교회는 어떤 상황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이종성 박사는 현재 세계교회가 크게 에큐메니칼 진영과 신복음주의운동 진영으로 분열되어 있는데 먼저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 깨닫고 서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현재 에큐메니칼 진영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친 복음을 대신해 현대문명의 우물에서 생명수를 얻으려 한다. 반면에 신복음주의자들은 오늘의 세계가 필요한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지향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두 진영의 교회가 서로의 잘못을 깨닫고 대화에 나설 때 반드시 접근과 화해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성교회 당회장 김삼환 목사는 “성경에 기초한 정통적 복음주의 신학만이 교회를 성장시키며 죽은 영혼을 살리고 국가와 민족을 번영케 하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릴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세미나가 명성교회의 목회철학과 신학을 성경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재정립함으로써 섬김의 교회상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했다.
내일(3일)까지 열리는 학술 세미나에는 교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주제들을 놓고 총 5번의 강좌가 열리게 되며 이상현 박사, 김영한 박사, 김삼환 목사, 황승룡 박사, 리차드 헤스 등이 강연자로 나서 성경의 기본진리를 전하게 된다.